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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합병 이후의 과제(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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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합병 이후의 과제(社說)

입력
1998.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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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한일, 하나·보람은행의 합병에 이어 국민·장기신용은행이 합병에 전격 합의했다. 특히 이번 두 은행의 합병은 상대적으로 경영내실이 우량하고, 자산규모가 처음으로 100조원이 넘는 슈퍼은행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또 가계금융과 기업금융부문의 서로 다른 강점을 살려 상호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합으로 평가된다.최근 급류를 타고있는 은행들의 덩치키우기 합병 움직임은 대형화를 통해 리딩뱅크로 자리잡는 것만이 생존의 길이라는 상황인식이 바탕에 깔려있고, 나름대로의 살아남기 위한 자구노력으로 일단 환영할만 하다. 무엇보다 경색된 금융흐름을 풀어 경제를 회생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은행의 1단계 구조조정이나마 하루 빨리 매듭짓고 금융이 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게 급선무다. 정부가 이달말로 시한을 정해 은행의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서두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덩치키우기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합병합의는 겨우 문제해결의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다. 은행 구조개혁이 불가피한 이유는 경쟁력을 높이고 대외신인도를 회복하지 못하고는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엄청난 부실채권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견실화하고 뼈를 깎는 경영합리화 노력을 통해 경쟁력있는 체제를 갖추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부실채권 매입, 자본금 증액등 국민혈세를 담보로 한 정부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다.

합병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부실금융에 책임이 있는 은행 임직원부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자기희생을 각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복되는 조직이나 점포정리에 따른 인력감축과 생존차원의 과감한 경영쇄신책이 수용될 수 있어야한다. 금융인 스스로 은행을 살리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정부지원도 명분이 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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