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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새바람은 ‘복합과 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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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새바람은 ‘복합과 복고’

입력
1998.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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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stie Boys­모든 장르를 유쾌한 랩으로 융합/Mono­우수에 잠긴 여성보컬 ‘옛샹송 방불’복합과 복고 바람이 팝의 색깔을 바꾼다. 미국 3인조 Beastie Boys와 영국 혼성 듀엣 Mono의 신보는 서로 전혀 다른 장르와 분위기. 그러나 모두 포스트모던 팝의 가능성을 한껏 펼쳐 보인다.

3인조 Beastie Boys가 발표한 다섯번째 앨범 「Hello Nasty」는 즐거운 한 판 장난처럼 다가온다. 사이키델릭, 메탈, 컨트리, 힙합, 블루스는 물론 최신 펑크와 1세기 전의 뉴 올리언스 재즈까지 끌어 들여 랩 바람을 쏘였다. 폭력이나 외설의 흑인 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하드코어 랩」이라 불린다.

스크래칭이 두드러지는 「Super Disco Breakin’」, 고악기 하프시코드와 클래식적 선율이 코믹한 보컬과 함께 하는 「The Move」, 느닷없는 어쿠스틱 발라드 「I Don’t Know」등. 때로 음색 변조기 보코더가 음성을 코맹맹이 소리로 바꾸기도 한다. 67분에 22곡이나 수록돼 있어 실속파들은 더욱 즐겁다(EMI). 대표곡 「Intergalactic」은 현재 빌보드 차트 28위.

Mono의 음악은 그러나 전혀 다른 분위기. 새벽 물안개 속에 코트깃을 잔뜩 세우고 걷는 여인의 독백같은 음악이다. 6월 개봉됐던 영화 「위대한 유산」의 메인 테마로 삽입돼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Life In Mono」가 바로 그들의 곡.

데뷔 앨범 「Formica Blues」에는 그 곡을 필두로 모두 10곡이 수록돼 있다. 여성 보컬 시오반의, 약간은 얼이 빠져 나간 듯한 허스키 보컬은 팝의 주류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이제는 샹송에서도 폐기처분하다시피 한 고독과 우수의 미학이다(Ponycanyon).

이들 음악은 R&B, 힙합, 테크노 등 흑인 음악 아니면 댄스 뮤직 일색인 지금의 팝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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