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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나아졌다” 경쟁 더 치열/기아 입찰 4社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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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나아졌다” 경쟁 더 치열/기아 입찰 4社 재격돌

입력
1998.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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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 ‘수성’ 나머지업체 ‘도전’ 양상/현대·대우 단독응찰 향후 협조 전략/포드,부채탕감액 커지자 더 적극적기아인수전 2라운드는 현대 대우 삼성 포드등 4파전으로 판도가 확정됐다. 재입찰 참가자격을 부여받았던 5개사가운데 미국의 GM사가 의향서를 제출하지않아 재입찰 역시 1차입찰에서 경합을 벌였던 4개사들의 각축으로 진행되게됐다.

기아인수 2라운드는 4파전이라는 구도는 동일하지만 1차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응찰업체들이 끊임없이 요구해온 부채탕감이 3조원에 가깝게 이루어졌고 이미 다른 업종에서 진행되어온 빅딜(사업교환)의 압박이 엄존하기 때문이다. 1차전이 응수타진격이었다면 재입찰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인 셈이다.

특히 이날 채권단이 확정한 원금 부채탕감규모는 재입찰에 임하는 4사의 치열한 전략을 예고한다. 업체들은 2조9,210억원이라는 원금탕감규모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해볼만한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기아·아시아의 부채는 12조8,000억원이고 자산은 7조7,000억원. 부채가 자산보다 5조1,000억원이 많은 상태. 그러나 1차입찰에서 포드가 요구한 수준(8조8,000억원)과 삼성의 조건(2조4,000억원)을 감안하면 3조원에 가까운 부채탕감은 비교적 합리적 조건인 셈이다.

재입찰은 우선 인수 가능성이 높았던 삼성의 수성과 나머지 업체들의 도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은 재입찰에서도 상승분위기를 유지, 최종낙찰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채권단의 부채탕감규모가 1차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을 웃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빅딜의 압박은 삼성의 전력투구를 부추길 전망이다.

5대그룹 구조조정을 협의중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태스크포스팀은 기아가 유찰될 경우 기아를 빅딜대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삼성도 역시 빅딜메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은 기존의 컨소시엄에 업체나 펀드들을 추가로 참여시켜 세불리기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와 대우의 도전도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한때 컨소시엄구성방안을 논의했던 이들은 시간적 여유때문에 단독응찰로 선회했지만 각자 부채탕감의 확정으로 1차때와는 다른 전략적 접근이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업계가 2사체제로 가야한다는 데 공감하고있는 만큼 둘중 한 회사가 낙찰자가 될 경우 상호 협조할수있다는 가능성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포드측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부채와 입찰과정의 불공정성을 들어 1차입찰에서는 소극적이었지만 부채탕감이 어느정도 된 만큼 국제경쟁력 기술이전등 장기적 요인에 무게를 실어 재입찰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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