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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오너집단아닌 범재계 단체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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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오너집단아닌 범재계 단체로 탈바꿈”

입력
1998.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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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김우중 회장 체제/창업세대­2·3세 총수간 가교役/재계 구조조정 등 현안 해결 기대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대우 회장)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김회장은 10일 회장단회의에서 「회장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회장」에 정식 추대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재계총리의 위상을 굳혔다.

회장단이 그를 재계총수에 서둘러 앉힌 것은 그만큼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등 재계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그의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 청와대 관계 재계인사들과의 폭넓은 인맥구축 등이 구조조정 및 수출회복 등 현안을 타개하는 데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제 김우중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범재계 구심점의 역할을 하는 등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초 차기회장으로 추대된 후 확고한 소신과 적극성을 발휘하여 삼성 현대 등 5대 그룹의 빅딜협상과 정부­재계간담회 등을 주도해 왔다. 올해 우리 경제의 화두가 되고 있는 민관합동의 수출드라이브와 경상수지흑자 500억달러 달성 제창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또 재계 주도의 리딩뱅크(민간선도은행) 설립, 정리해고 등 고용조정의 억제주장도 경제난국을 풀기 위한 그의 소신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는 정부에 할 소리는 하는 두둑한 배짱도 갖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를 적발하여 72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 조사에 문제가 있으며, 지금같은 불황기에 엄청난 과징금을 낼 수 없다며 반발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또 정부가 우리가 선진국인 것처럼 착각한 상태에서 재무구조 개선, 부채비율 200% 축소등 재벌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회장은 앞으로 재계의 화합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얼마 남지않은 창업세대를 대표하고 있는데다 2세 총수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원로와 2세 총수간 가교역할을 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회장은 때때로 돌출발언으로 정부와 긴장국면을 조성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새정부와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점에서 정부와 재계간 신밀월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재벌개혁이 본격화한후 청와대를 수시로 방문하여 구조조정 및 수출 등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고위층의 의중을 재계총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다. 현정부에 그의 고교동창인맥이 중용된 점도 강점이다.

김회장은 전경련을 일본의 게이단롄(經團連)에 필적하는 범재계단체로 환골탈태시킨다는 청사진을 갖고있다. 오너들의 이해를 대변하기보다는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정책의 산실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위해 국내외 석학과 저명인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그룹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또 전경련 5개년 마스터플랜도 만들어 내년 2월 정기총회때 발표한다는 구상도 갖고있다. 김회장은 이제 제3차 정부­재계간담회에서 합의한 대로 9월말까지 구조조정대상 7개 업종의 책임경영주체 확정과 자구노력계획 수립을 비롯, 2차 구조조정대상업종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재계수장으로서 그의 리더십에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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