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앞으로 의회와의 싸움은 여러모로 감당하기 힘든 악전고투가 될것이다. 11월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 진행중인 96년 대선자금 수사, 하강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 경제사정과 국민여론등 탄핵절차와 무관하게 도처에 변수가 깔려 있다. 문제는 이같은 변수들이 모두 클린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중간선거
하원의원 전부와 상원의 3분의1을 뽑는 11월3일의 중간선거에서 클린턴의 지지기반이랄 수 있는 여성표와 노년층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조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상하 양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클린턴의 섹스문제를 중간선거와 철저히 연계시킨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공화당은 중간선거 때까지 하원법사위의 검토작업을 벌여 클린턴을 계속 흔들고 내년까지 탄핵안 심의를 지속시킨다는 계획이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클린턴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클린턴은 당내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제상황
클린턴이 섹스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지도를 유지해 온 것은 바로 경제이다. 전후 최대의 호황이라는 각종 경제 지표는 클린턴에게 최대의 우군이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계속 하강국면에 빠져들고 성장률이 둔화하며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는 등 하반기 미 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하반기에 의회의 탄핵 논의와 함께 아시아 러시아 중남미 등의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미경제가 하강곡선을 그리면 클린턴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하루 아침에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탄핵절차도 힘과 속도를 얻을 것이다.
■대선자금수사
미 법무부는 8일 96년 대선당시 클린턴이 민주당 정치광고를 불법적으로 이용했는 지 여부를 가리는 90일간의 조사에 착수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특별검사 임명은 불가피해져 클린턴 정치생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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