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보이콧 무책임”여권은 10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기자회견을 「치졸한 물타기」 「모략」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여권은 이총재의 회견을 정기국회 보이콧, 국세청불법모금 사건부인, 서상목(徐相穆) 의원의 검찰출두 거부, 여당 대선자금에 대한 의혹제기, 현 정부 비난으로 요약하고 사안별로 반박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 등 당직자의 주례보고를 받고 『사정은 야당을 말살하려는 게 아니고 국정을 맑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은 국가조세권을 유린한 악성부패사건』이라며 『이런 일을 저질러놓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대행은 『15대 대선때 우리는 기업으로부터 법정한도액 이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야당시절 우리는 법을 어기지 않으려고 얼마나 조심했는지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총재의 국회 보이콧은 무책임한 반의회주의적 태도』라며 『감정을 자제하고 사리에 맞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대변인은 『한나라당 요구로 열었다하면 이신행국회, 서상목국회였다』며 『그러면서 정작 일해야 할 정기국회는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총재가 국세청 사건을 부인한데 대해 박홍엽(朴洪燁) 부대변인은 「딱 잡아뗀다고 될 일인가」라는 논평에서 『법대로는 어디가고 궁색한 발뺌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부대변인은 『임채주(林采柱) 전 국세청장이 검찰에서 「5개 기업을 맡아 돈을 모금했다」고 증언했으며 불법모금 자금이 한나라당에 들어간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총재는 고해성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윤호중(尹昊重) 부대변인은 이총재가 현 정부를 독재로 지칭한데 대해 『부패를 없애자는 사정은 독재가 아니고 개혁』이라며 『개혁과 독재를 구분 못하는 이총재의 회견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유종필(柳鍾泌) 부대변인은 이총재가 현 정부 6개월 동안 실업자 급증, 수출감소, 대외신인도 추락 등 실정만이 거듭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망쳐놓은 경제를 현 정부가 살리려 애쓰는 사실은 온 국민이 다 안다』고 맞받아쳤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