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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로버트 김 애국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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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로버트 김 애국 논쟁

입력
1998.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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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이냐 영웅이냐… ‘北 위성’후 정보부재 비판속 핫이슈/美 군사기밀 한국에 넘겨줘/96년 체포 수감PC통신에 「로버트 김 논쟁」이 뜨겁다.

하이텔 토론방에는 발제자 「천사소년」이 안건을 낸지 하루만에 토론주제로 선정돼 9일까지 1,000건 이상의 조회건수를 기록한데 이어 천리안 유니텔 나우누리에도 스파이·애국자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로버트 김 돕기 위한 십시일반 모임」에는 이미 200명 이상이 신청을 해 선우이벤트 이웅진(李雄鎭·33) 대표는 이날 자신의 책 「화려한 싱글은 없다」의 인세를 모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재미교포인 로버트 김(58·한국명 김채곤)은 78년부터 근무해온 미해군정보국(ONI)의 군사기밀을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무관 백모대령에 넘겨줘 96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간첩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당시 로버트 김이 건넨 정보는 「한국 지도자에 대한 평가, 잠수함 관련 등 정보가치가 높다」 「이미 공개된 것에 불과하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한때 한미간 미묘한 긴장을 일으킨 로버트 김 사건의 때늦은 논란은 지난 5일 북한의 인공위성 발표가 있은 직후 시작됐다. 토론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인공위성 발사를 놓고 빚어진 한국군의 정보력 부재를 하나같이 지적하면서 『대북정보를 미국에 절대의존하고 있는 한국에겐 애국자다』 『약소국의 입장에서 정부가 강경입장을 취하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시민 인권단체들이 나서야 한다』며 로버트 김의 구명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호크미사일 개발자료등 기밀 문서를 넘겨줘 85년 종신형이 선고된 조나단 폴라드가 「이스라엘의 영웅」으로 추앙되는 것과 비교하며 로버트 김을 치켜세우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로버트 김은 미국사회에서 재미교포들을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비합리적인 「한국적 정서」를 자제할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후원회를 결성해 1억원의 변호사 선임료를 마련했던 로버트 김의 친동생 국민회의 김성곤(金星坤) 의원측은 『현재 사건은 미 연방법원에 재심을 신청해 내년초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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