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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당첨·배당금 산정 등 컴퓨터로 처리/축구복표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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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당첨·배당금 산정 등 컴퓨터로 처리/축구복표시장을 잡아라

입력
1998.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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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기 수요 4,000억대/내년 하반기 시행 앞두고 정보업계 ‘가뭄속 단비’「축구복표시장을 잡아라」

정보통신업계에 최근 「축구복표시장」비상령이 내렸다. 복표(福票·Pools)란 이용자가 카드에 직접 숫자를 적어 제출하면 컴퓨터온라인으로 당첨자를 자동으로 뽑는 새로운 개념의 복권이다.

축구복표는 영국 타이거풀스의 한국지사가 최근 국내 정부에 사업허가를 신청, 허가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이거풀스코리아는 9일 정부의 사업허가가 나는대로 전국 축구장은 물론 역 터미널 등 공공장소에 1만여대의 복표자동발매·수집단말기를 설치, 내년 3월 시험제공한 뒤 내년 하반기께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복권이 추첨이나 즉석확인 등을 통해 당첨자를 가려내는 반면 복표는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복표를 구매한 사람이 경기결과를 기재해 제출하면 경기가 끝난 후 컴퓨터가 당첨자를 자동으로 가려준다.

영국의 경우 1주일에 치뤄지는 40여 축구경기 가운데 무승부 7경기를 맞추는 경우 대략 22억원의 배당금이 주어진다. 복표세계시장 규모는 63조원에 이르고 있다.

축구복표는 일반 복권과는 달리 OMR카드형태로 발매된다. 대입 수능시험때 사용하는 카드와 비슷한 이 복권은 수성싸인펜으로 경기결과를 작성, 이를 경기전에 단말기에 넣어야 한다. 축구복표는 프로축구경기와 2002년 월드컵경기를 겨냥한 것으로 매주 전경기의 결과를 맞추는 사람에게 배당금을 주는 방식이다. 복표가격은 1,000원선. 정보통신업계가 축구복표시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복표자체가 컴퓨터를 통해서만 처리되기 때문에 복표판매에서부터 집계 당첨처리 배당금산정 등을 위한 최첨단 컴퓨터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자동발매·수집단말기 시장만도 연 2,000억원이며 복표취합, 배당금을 산정하는 대형 PC 및 전산시스템 구매물량도 2,0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일손을 놓고 있는 정보업계엔 그야말로 가뭄속의 단비인 셈이다.

삼보컴퓨터는 이미 타이거풀스사와 복표자동발매기 공동개발협의에 나서 최근 본격적인 제품개발을 준비중이다. 타이거풀스코리아 박수철(朴秀哲) 기획팀장은 『사업개시전에 한국정부에 축구발전기금으로 4,000억원, 사업시작후에는 수익금의 25%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방문판매를 위해 대략 5만여명의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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