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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英 언론재벌 로더미어卿/미망인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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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英 언론재벌 로더미어卿/미망인은 한국인

입력
1998.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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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73세로 사망한 영국 언론 재벌 로더미어경의 영결식이 열린 8일 런던의 세인트 브라이드 교회에는 토니 블레어 총리를 비롯한 보수당 총재 윌리엄 헤이그 등 영국 정·재계의 거물들이 참석했다.이날 영결식에서 블레어 총리로부터 문상을 받은 사람은 로더미어경의 미망인 이정선(48)씨.

한국 태생의 재일교포인 이씨는 로더미어 자작과 15년간 연인관계를 유지하다 그가 부인과 사별한 지 1년만인 93년 결혼했다. 로더미어경은 100년 전통의 데일리 메일과 메일 온 선데이,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를 소유한 영국 언론계의 거물. 포브스지가 뽑은 유럽 최고 갑부 중의 한 명으로 재산은 주식가액으로만도 4억1,300만파운드(약 9,600억원).

이정선씨의 풀네임은 「마이코 정선 리」. 그는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한때 손(手)전문모델로 활동했던 이씨는 78년 뉴욕의 한 자선무도회에서 로더미어경을 처음 만났다. 이후 두사람은 결혼 전까지 가장 가까운 동반자 관계로 지내왔다. 로더미어경은 92년 수면제 과용으로 숨진 첫부인과 78년 별거한 이후 파리의 거처에서 사실상 이씨와 지내왔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자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로더미어경 소유의 신문사들은 첫부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조나단(30)에게 상속됐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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