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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차장이 자사株 3% 매입/대신證 목포지점 장기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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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차장이 자사株 3% 매입/대신證 목포지점 장기철씨

입력
1998.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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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의 귀재/실적급 29억으로 100만주 사들이기로「선물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는 대신증권 목포지점의 장기철(張氣哲·33) 차장이 자기 회사 주식 100만주(3.28%)를 사들이기로 해 화제다.

장씨는 이달초 금융감독위원회에 대량주식매수 신고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 장씨는 『실적급으로 받은 돈을 회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이므로 수익전망도 좋다』고 말했다. 증권사 임직원은 자기명의의 주식매매 거래가 금지돼 있지만 공정한 거래를 해칠 우려가 없는 경우에 한해 금감위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장씨는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2개월간에 거쳐 단계적으로 매입하되 1년간은 되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주식매입을 마치면 보통주를 기준으로 장씨는 대신증권의 6대주주가 되지만 장씨는 『경영권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가로 따져 장씨가 자사주를 사들이는데 필요한 돈은 약 29억원. 전액 회사로부터 받은 실적급으로 충당한다는게 장씨의 설명이다. 85년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대신증권에 입사한 장씨는 한때 전체 거래량의 20%까지를 차지할 정도로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좌지우지했다. 고객들에게 불과 2∼3개월사이에 80%이상의 수익을 올려주는 등 눈부신 실적을 올린 결과, 회사로부터 올해 받은 실적급만 40억원에 달한다. 대신증권 임직원 가운데 최고의 급여이다.

장씨가 선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자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장씨는 이같은 시선을 의식, 휴가를 자청해 이달초부터 집에서 쉬고 있다. 장씨는 『다음달께 다시 일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시장상황을 감안, 지나치게 적극적인 매매는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선물투자 비법에 대해 『주가의 큰 흐름을 따라가고 위험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일시에 투자금액을 쏟아넣지 않고, 이익이 나더라도 계속 선물시장에 매달릴 게 아니라 다른 금융상품으로 투자를 분산시키는 것이 투자의 첫번째 원칙』이라고 그는 말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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