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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투란도트 열기/송대수(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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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투란도트 열기/송대수(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8.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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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심장 베이징(北京)이 요즘 고급 문화향기에 흠뻑 젖어있다. 남쪽의 양쯔(揚子)강, 북쪽의 쑹화(松花)강 홍수에도 불구하고 중추절을 1개월여 앞둔 하늘에는 풍만한 가을 보름달이 둥실 떠 있다. 공기도 삽상하다. 짙푸른 녹음을 자랑하던 감나무 호도나무 등 가로수도 결실을 자랑하며 가을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이런 시절에 명·청조 황제가 살던 9,000여칸 즈찐청(紫禁城)내 타이먀우(太廟)에서 세계 10대 오페라의 하나인 푸치니 작곡 「투란도트」가 상연되고 있다. 중국이 낳은 명감독 장이모우(張藝謀)의 연출과 세계적 명성의 이탈리아 교향악단의 주빈메타가 지휘하니 금상첨화다. 매일 3,500석의 공연석이 만석을 이루고 지난 5일부터 공연이 끝나는 13일까지 모든 표가 매진됐다.

좌석권은 외국인 내국인용으로 구분판매되는데 외국인 특석은 1,500달러이고 최고 싼 가격도 350달러나 된다. 내국인용도 A석은 1,000위안(한화 16만원), 다음이 800, 600위안 등이다.

투란도트를 유치한 중연(中演) 문화오락공사는 1,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공사 티엔위안(田元) 부총경리는 『전공연 표가 매진될 정도로 이렇게 성황을 이룰 줄은 몰랐다』며 자신도 놀라는 표정이다. 그는 『외국인 관중들도 상당하지만 중국인들도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며 『관중들이 마치 취한 것처럼 넋을 잃고 즐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날달 28일부터 1일까지 촨쮜(川劇)의 하나인 「중국 공주 뚜란둬(杜蘭朶)」가 베이징 시내 전국정협강당에서 절찬리에 5회 공연을 가졌다. 이 역시 「중국판 투란도트」로 웨이밍룬(魏明倫)이 푸치니의 투란도트에서 소재를 얻어 중국 고대 뚜란둬 공주의 러브스토리를 중국식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95년 베이징에 왔을 때 「공기보급악대」(空氣補給樂隊·「에어 서플라이」의 중국식 표기)공연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그때 관람료가 1,000위안이라고 해서 놀랐는데 중국은 계속 사람을 놀라게 한다.<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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