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앞세우고 화형식도한나라당이 8일 『개인의 영리(營利)를 좇아 탈당하면서 정치적 오물만 남기는 철새의원들에게 줄 것은 정치적 「매장」뿐』이라며 극약처방을 쓰기로 했다. 연쇄 탈당을 방치할 경우 당의 존립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비상조치인 셈이다.
안상수(安商守) 대변인은 이날 당직자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탈당의원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면서 『정치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른 1단계 조치로 이날 오후 국회 본청앞에서 「김대중정권의 야당파괴 및 철새정치인 규탄대회」를 갖고 탈당 정치인들의 「정치적 장례식」을 거행했다. 가슴에 「근조(謹弔)」리본을 단 의원 및 당직자 100여명은 탈당의원 24명의 영정을 앞세워 의원회관까지 행진, 탈당의원 화형식을 가졌다. 2단계 조치는 탈당이 많았던 서울 인천 울산 안동 등 4개 지역에서의 권역별 규탄대회. 대회에서 주민과 당원들에게 이탈자들의 부도덕성을 강조하고,『다음 총선에서 이들을 반드시 응징해 줄 것』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탈당한 의원들에게 정치적 치명상을 가함으로써 흔들리는 의원들의 마음을 다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궁여지책이 탈당도미노를 막을만큼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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