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씨병의 원인이 한국의사에 의해 166년만에 규명됐다. 1832년 영국의 병리학자 호지킨박사가 발견한 이 병은 전체 암의 1% 정도를 점유하는 악성 림프종으로 인구 10만명당 3명꼴로 발생한다.서울대의대 병리학교실 박성회(朴聖會) 교수팀은 8일 B림프종 세포주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정상세포 표면에 있는 CD99라는 단백질이 소실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호지킨씨병이 발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지킨씨병은 그동안 유전적, 환경적 요소가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만 추정돼 왔다.
박교수는 『림프구의 정상세포에서 CD99단백질을 제거, 호지킨씨병의 중요한 형태학적 특징인 두 개의 핵을 가진 종양세포(리드스턴버그세포)를 재현해 냈다』며 『호지킨씨병 환자의 림프구에서도 CD99가 거의 없거나 양이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악성 림프종의 원인이 밝혀진 만큼 환자의 종양세포 표면에 CD99를 재생해주면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혈액학 잡지 「블러드(Blood)」에 게재된다. 한국과학자의 논문이 이 잡지에 실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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