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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을 국제 관광 상품으로/金祺勳(한국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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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을 국제 관광 상품으로/金祺勳(한국시론)

입력
1998.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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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유엔군 50돌’ 맞춰/참전군 한국방문의 해 선포/경제살리는 기회 활용을바야흐로 다가오는 21세기를 앞두고 여러 나라에서 밀레니엄을 기념하는 대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호주 시드니의 하계올림픽을 비롯하여 프랑스 파리의 2000년 행사, 독일의 하노버 엑스포2000, 영국의 밀레니엄돔 건설, 그리고 벨기에의 유러2000축구대회등 각국마다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중이다.

경제위기에 처해있긴 하지만 우리도 남의 행사만 바라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IMF체제하에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등으로 이미 150만명이 넘는 실업자와 자살 이혼 파산 등 사회문제, 거기에 대홍수까지 겹친 미증유의 진통을 겪고 있는 지금 경제살리기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그 해결책의 하나로 필자는 6·25와 유엔군 창립 제50주년이 되는 2,000년을 「유엔군 감사의 해」로 정하고 2002년 월드컵까지를 (3년간의 전쟁의 상징으로) 「한국방문의 3년」으로 선포할 것을 제안한다.

이 기간동안 「Koreans want to thank you!(한국민은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와 「Reunion in Korea(한국에서의 재회)」등의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6·25참전 제대군인과 가족들로 하여금 「한국방문과 옛 전우들과의 재회」에 참여하도록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면 관광산업의 부흥과 이로 인한 경제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와관련, 몇가지 구체적인 제안을 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참전국들의 나라이름을 조각한 화강암 한개씩을 참전국으로부터 기증받아 기념탑을 세우고 전쟁발발 50주년이 되는 2000년 6월25일 참전국가 원수와 국방장관을 초청, 제막식을 갖는다. 한국방문의 막을 올리는 효과와 함께 세계 각국에 보도되는 이점이 있다. 둘째, 참전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매 5일에 하루는 호텔비용을 면제하는등 인센티브를 준다. 셋째, 참전군인과 한국전우, 한국주둔 부대별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준다. 넷째, 한국방문 3년동안 30일이내의 관광객에게는 비자를 면제한다.

또 다른 제안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표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우표산업은 「보리밥으로 잉어를 낚는」산업이다. 6·25전쟁과 월드컵 우표등을 국제공모를 통해 발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6·25당시 발행된 참전국들의 기념우표, 65년 유엔군참전 15주년 기념우표, 75년 25주년 기념우표를 참조하여, 참전국전체·국가별·대륙별 구분으로 다양한 도안의 우표를 발행할 수 있겠다. 우표도 「일반형」과 특정국 또는 특수도안을 위주로 하는 「선택형」, 예술 종교 풍속 자연 과학 스포츠등 「테마형」으로 3분류하고 외국어로 된 우표목록과 도감도 발행하면 좋을 것이다.

때는 무르익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문화 예술 체육인 47명이 「Welcome to Korea」를 합창하는 PR광고도 9월초 전 세계에 방영될 예정이다.

박세리 박찬호등 체육인도 무료로 광고에 출연한다고 한다. 따라서 기왕에 하는 김에 6·25와 유엔군 창립 제50주년을 우리 국민이 감사하는 테마와 반세기후에도 우방국의 유대를 잊지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었으면 한다.

한국전쟁기념비가 95년 미국 수도 워싱턴, 지난 7월25일에는 미 로드아일랜드주 액스터에 건립됐고 여기에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대가없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표제가 새겨져 있다. 캐나다에서도 「잊혀진 전쟁」되살리기를 위해 오타와 전쟁박물관의 한국부문을 확장중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의 80%가 전쟁경험이 없는 세대다. 유엔군 창설 제50주년 행사와 6·25참전 19개국의 관광객들을 통해 다시 한번 과거를 배우고 이를 토대로 더욱 평화스럽고 희망에 찬 21세기로 전진하는 민족이 되기를 소원한다.<미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 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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