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공장에 비유하는 것은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같은 관광대국을 들먹일 것도 없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힘은 강하다. 외환위기를 극복하자고 금붙이와 달러 모으기 국민운동을 벌인 우리는 한푼의 외화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경험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잘 대접하여 한국은 다시 오고 싶고 이웃에 추천하고 싶은 나라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7월말 현재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237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2만여명)보다 6.7% 늘었다. 특히 한동안 한국을 외면하던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7월에는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특이한 현상은 중국인 입국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제주도를 중국인에게 무비자 지역으로 개방하고 활발하게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님을 끌기만 했지, 그들을 만족시키는 일에는 너무 무관심한 것같다. 애써 유치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제일 먼저 안내하는 곳이 경복궁이다. 자금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 축소판인 우리 고궁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 지를 생각하면 민망한 생각이 든다. 잠실 올림픽스타디움도 기념사진의 배경에 불과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롯데월드 같은 신기한 놀이시설에서는 어린이들처럼 환호성을 터뜨리며 좋아한다고 한다.
■그들은 5박6일 체류일정중 밤에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여행사도 밤 스케줄이 없고, 어디 가면 무엇을 볼 수 있다는 정보도 없으며, 말도 안통하니 호텔방에서 TV나 보다 간다는 것이다. 호주는 10년전 혹심한 실업사태를 관광진흥으로 해결했다. 외국인까지 진흥위원으로 위촉해 관광객 유인책을 추진해 실업문제를 해결했다. 외화획득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면서 관광산업은 왜 버려만 두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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