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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사랑 “이젠 보통명사로 통해요”/장수상품: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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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사랑 “이젠 보통명사로 통해요”/장수상품: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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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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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정로환/배탈·설사 한방특효약/30여년 변함없는 사랑동성제약의 정로환은 한방의약기법을 도입한 소화제다.

72년 「동성정로환」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처음 발매되면서 과민성 대장증세 및 배탈, 설사 등 소화기장애에 특효약으로 사용됐다.

특히 한방생약제제를 사용해 서양의 화학약품과 달리 우리 신체에 잘 맞아 장에 무리를 안주고 효과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정로환은 일본이 러시아를 침략할 때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기위해 썼던 약의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기를 돋아준다는 의미가 있다.

이같은 약효로 정로환이 인기를 끌면서 96년 같은 이름의 제품이 보령제약에서 등장해 상표권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로환을 둘러싼 양사간의 분쟁은 96년 3월 보령제약이 「보령정로환당의정」이란 상호로 동성제약이 독점해오던 정로환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이어 동성제약은 96년 6월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에 보령제약을 제소했고, 97년 1월 행정심판위원회는 보령제약의 제품이 동성제약의 제품과 유사상표라고 결정함에 따라 복지부는 보령제약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내렸다.

보령제약도 이에 질세라 97년 2월 품목허가 취소처분 효력가처분신청을 서울고법에 내는 한편 복지부를 상대로 의약품제조품목허가 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9월 취소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이에 대해 복지부도 97년 10월에 이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 올 4월24일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환송한다는 판결을 이끌어 냈다. 동성제약측은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사실상 정로환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갖게 됐으며 비슷한 상표로 무임승차하는 제약업계의 관행에 쐐기를 박은 의미있는 판결』이라고 해석했다.

◎샘표식품 샘표간장/“맛을 보면…” CM송으로 친숙한 간장의 대명사

「보고는 몰라요. 들어서도 몰라요. 맛을 보면 맛을 아는 샘표간장」

60∼70년대 어린이들의 입을 통해 전국에 유행된 샘표간장 CM송이다. 샘표간장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CM송만큼이나 해방직후부터 50년넘게 한국 간장시장을 석권해온 샘표식품(회장 박승복·朴承復)의 장수브랜드이다.

샘표간장의 역사는 1946년 일본인들이 남기고 떠난 간장공장을 고(故) 박규회(朴奎會) 사장이 인수하면서 시작된다. 박회장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간장을 담가먹던 그 시절에도 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에 간장을 납품하는 등 사업수완을 발휘, 오늘날의 기틀을 잡았다.

그러나 이때까지만해도 「샘표」라는 정감어린 상표는 태어나기 전이었다. 박사장은 휴전이 성립된뒤 일본에서 밀수한 「깃꼬만」간장이 판을 치던 한국시장에서 국산품의 자존심을 지켜낸다는 차원에서 54년 3월 순곡간장을 제조, 「샘표」라는 상표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샘표간장의 승승장구는 계속됐다. 58년 6월5일에는 주한미군과 계약을 체결, 납품을 시작했고 한푼의 달러가 아쉽던 59년에는 그해 10월과 12월 1만달러 상당의 간장을 홍콩에 수출했다.

샘표간장의 장수비결은 이같은 뛰어난 제품력과 함께 경쟁업체를 능가하는 탁월한 마케팅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실제로 샘표식품은 60년대 당시 떠오르던 광고매체인 라디오를 통해 「맛을 보면 맛을 아는 샘표간장」이라는 CM송을 유행시켜 시장선도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던 것이다.

98년 현재 샘표간장은 국내 간장시장에서 5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대표 장수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유한킴벌리 하기스/고흡수력·초박형 종이기저귀로 시장 절반 장악

「요즘 빨래줄에서 천 기저귀가 사라져 가는 이유는?」

유한킴벌리의 하기스 종이기저귀가 엄마와 아기 사랑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천 기저귀의 퇴출은 83년 하기스 종이기저귀의 출시와 더불어 시작됐다. 국내최초의 종이 기저귀인 하기스는 종이기저귀의 장점을 엄마들에게 널리 인식시키며 종이기저귀 보급률을 50%까지 올렸다. 종이기저귀의 대명사로 15년간 기저귀 시장을 선도, 시장점유율도 50%에 가깝다.

종이 기저귀의 장점은 단연 편리성과 위생성이 뛰어나다는 점. 1회용이라는 편리성 때문에 엄마들이 하루 10개 이상의 기저귀를 빨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가사노동 시간을 절약, 엄마와 아기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려준다. 또 흡수력이 천기저귀보다 뛰어나 아기 피부가 진무르는 것을 예방한다.

하기스 제품이 종이 기저귀의 보급률을 높이면서 시장을 장악한 데는 아기 위생과 편리성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제품개발이 바탕됐다. 86년 출시된 「하기스 슬림」은 신소재인 초강력흡수제 샘(SAM)을 사용, 자기 중량의 30배에 가까운 소변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대소변 흡수가 빨라져 기저귀 발진을 예방하고 두께도 얇아져 착용감이 좋아졌다.

89년에는 흡수력과 접착력이 강화된 「하기스 수퍼슬림」, 90년엔 건조성이 강화되고 남·여아용이 구분된 「하기스 수퍼드라이」, 91년 특수 이중 흡수층 구조의 「하기스프러스」, 92년 성장단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된 「하기스 베이비스텝」을 연달아 선보였다.

사용원료를 절감하고 부피를 축소시키기 위해 특수흡수물질 등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94년 나온 「하기스 울트라 슬림」은 기존의 부피를 30% 가량 줄였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하기스 프리미엄 골드」는 초창기에 비해 부피를 35% 줄이고 두께도 7㎜에 불과한 초박형 제품으로 포장재도 5분의 1로 감소시켰다. 또 접착력과 신축성이 뛰어난 매직밸트와 순면감촉의 통기성 드라이 터치 카바, 초강력 특수 흡수층과 뭉침방지 설계로 아기들이 보다 편안하게 착용하도록 만들어 졌다.

하기스 단골고객을 위한 「하기스 베이비 클럽」의 회원수가 4만3,000명에 달하는 것처럼 하기스에 대한 엄마와 아기 사랑이 끊임없이 높아지고 있다.

◎동서식품 맥심/새로워진 맛·향·포장/국산 커피 자존심 지켜

「이거 맥심이지」

16년만에 대변신을 단행한 30년 전통의 맥심이 커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맥심을 찾는 TV 광고모델의 멘트에는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새로운 맛과 새로운 모양의 「새로워진 맥심」은 향과 맛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병모양과 레이블까지 세계시장에 걸맞는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맥심 오리지날은 종래의 맥심이 지닌 구수하고 깊은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뒷맛을 개운하고 깨끗하게 개선했다. 다소 텁텁했던 종래의 맛이 없어져 음용감이 더 높아졌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향이 좋은 커피의 대명사인 맥심 리치아로마는 향이 더욱 깊어졌고, 모카골드는 감미롭고 부드러운 맛과 향을 강화했다. 맛이 뛰어난 디카페인까지 4종류가 있어 소비자들이 각자의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병모양과 레이블 디자인도 브랜드별로 색상을 달리해 각각의 이미지와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맥심 브랜드의 통일감을 살리도록 고안됐다.

특히 맥심은 동서식품이 자체적으로 개발해 세계로 수출하는 향 회수공법으로 제조, 커피 본연의 향이 뛰어나다. 고산지에서 재배한 고품질의 원두를 엄선해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 품질면에서도 외제를 능가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새로운 맛과 향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맥심은 단일 브랜드로는 유례를 찾기 힘들게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고 있다. 맥심은 89년 이후 네슬레 등 외제커피의 급격한 유입으로 한때 시장을 잠식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맥심 리스테이지를 통해 품질과 포장, 광고 전략에서 새롭게 태어나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국산의 자존심을 지키며 선두를 굳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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