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클린턴 ‘三災’ 낀 9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클린턴 ‘三災’ 낀 9월

입력
1998.09.08 00:00
0 0

◎스타 보고서 중순 제출­비정상적 성관계 구체묘사/대선자금 조사 마무리­‘자금한도 위반’ 새정보 포착/믿었던 민주당마저…­“상원 탄핵결의 가능성” 경고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9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 같다. 이달 중순께는 그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의회에 제출되고 또한 96년 대선자금 불법유용에 대한 법무부의 조사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뿐이 아니다. 집권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이때 원군(援軍)이 되어야 할 민주당 일부 의원들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11월의 중간선거를 의식한듯 클린턴의 오랜 지지자였던 유력 상·하원의원들이 탄핵절차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나선 것이다.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에 집중될 특별검사의 보고서는 「대통령의 유죄」쪽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특별검사팀의 변호사 6명이 쓰고 있는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는 클린턴 의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가 인정되며 탄핵사유가 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법률적 사안보다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특별검사의 보고서에 클린턴이 르윈스키와 가진 갖가지 「비정상적 성관계」가 구체적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두 사람이 오럴 섹스, 애무, 자위행위 등 낯뜨거운 성적 접촉을 가진 것이 공개될 경우 클린턴은 만회할 수 없는 도덕적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화당측의 문제제기 속에 대선자금 모금 및 사용의 위법성을 조사해온 법무부는 최근 클린턴 진영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대목은 대선당시 클린턴이 쏟아부었던 TV광고의 비용으로 「클린턴 선거운동본부가 민주당의 활동을 위해 써야하는 정치자금중 4,400만 달러를 전용, 개인적인 선거운동에 사용함으로써 선거자금의 한도를 위반했다」는 의혹이다.

클린턴의 정치적 기반인 민주당에서 클린턴을 첫번째로 공개비판하고 나선 사람은 그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조셉 리버만 상원의원. 그는 지난주 상원 회의석상에서 클린턴을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비판하면서 그의 잘못을 지적하는 「견책 결의안」을 주장했다. 이어 패리스 글렌데닝 메릴랜드 주지사는 자신의 선거모금행사에 참석키로 돼있던 클린턴에게 약속 취소의 의사를 전달했다. 공화당 후보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글렌데닝 주지사는 지역의 보수적 정서로 인해 클린턴의 참석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또 다니엘 모이니헌 상원의원은 6일 ABC방송과의 대담프로에 나와 『상원이 클린턴의 탄핵안을 의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클린턴의 충성파로 분류돼왔던 짐 머런 하원의원도 폭스뉴스에 출연,『클린턴의 신뢰도는 심각할 정도로 손상됐다』며 『그가 앞으로 정치적 난국을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치 않는다』고 전망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