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단계부터 공동작업배우 문성근 명계남, 감독 이창동 박광수, 제작자 신철(신씨네)이 손을 잡았다. 무슨 거창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늘 아쉬웠고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시나리오와 작가 문제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 찜(「내가 점찍었다」는 뜻) 시나리오 창작기금」이라는 별난 공모전을 함께 마련했다.
완성된 작품을 뽑아 상금만 주는 것이 아니다. 재능있는 작가의 아이디어를 선정, 줄거리 단계부터 함께 연구하고 토의해 시나리오를 완성시키는 방법이다. 줄거리와 아이디어로 작가를 선발해 집필료 500만원을 준다. 그다음 책임작가의 지도와 토론을 거쳐 1년안에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집필료 5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완성된 시나리오를 제작사에 판다. 작가 자신이 연출을 원하면 영화사와 연결시켜 감독으로 데뷔시키고 3차 집필료 500만원을 준다.
선발 인원은 5명이내. 신인, 기성 구분없다. 첫 책임작가는 이창동 감독이 맡기로 했다. 문성근씨의 절친한 친구인 (주)가나안의 염태순 사장이 1억원의 기금을 내놓았다. 앞으로 시나리오 판매로 기금이 쌓이면 창작지원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 1차공모는 10월 20일까지이며 시나리오 초고나 줄거리에 필력을 알수 있는 다른 습작품 희곡 소설 평론을 「아이 찜 시나리오 창작기금 운영위원회(0234151115)」에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런 아이디어는 올 설 임권택 감독에게 세배를 하러 간 이들이 한국영화의 문제점을 얘기하면서 나온 것. 대표운영위원을 맡은 문성근씨는 『작가에 대한 투자나 교육제도가 없고, 최소한의 수익보장도 없는 우리 현실에서 최선의 방법이다. 한국마사회가 투자하는 또 다른 우수 시나리오 발굴제도도 추진중』이라고 했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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