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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마케팅’ 아십니까

입력
1998.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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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야한 여성속옷 홈쇼핑서 중년층에 인기/백화점 등선 주위시선 부담 “케이블TV 익명성 덕” 분석「블라인드 마케팅(Blind Marketing)을 아십니까」

지난달 이후 국내 양대 홈쇼핑업체인 LG홈쇼핑과 39홈쇼핑의 의류부문 최대히트품은 팬티 브래지어 거들 등 여성용 속옷 가운데서도 레이스나 무늬로 화려하게 장식한 고급 패션내의다.

LG홈쇼핑에 따르면 8월 한달동안 상품 카탈로그를 통한 의류매출중 80%가량이 여성용 패션내의로 매출규모가 7억∼8억원에 달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패션내의의 주요 고객이 20대 여성이 아니라 30∼40대 중년여성들이라는 점. 이는 백화점 등의 경우 섹시한 몸매를 유지하려는 20대 여성들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과 사뭇 다르다.

홈쇼핑 업체측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두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가격이 시중가격에 비해 50%가량 싸다는 점이다. 통신판매의 경우 낱개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내의를 함께 모아 세트로 판매하고 있는데, 알뜰주부들이 돈을 모아 1세트를 구입한 뒤 나눠입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패션내의가 히트상품이 된 진짜 원인은 홈쇼핑만이 갖는 「구매의 익명성」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구매자의 신원이 알려지지 않는 「블라인드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LG홈쇼핑 관계자는 패션내의가 잘 팔리는 것과 관련, 『중년여성의 경우 백화점이나 의류가게 등 공개된 매장에서는 「어머, 중년 아주머니가 야한 속옷을 사네」라며 바라보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주저하게 되지만, 홈쇼핑에서는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마음껏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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