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포기한 컴퓨터사업 인수/올 7만5,000대 판매 1,000억 매출 계획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늘고 있는 요즘 대기업 직원들이 독립해 회사를 세우는 종업원지주사들이 늘고 있다.
종업원지주사는 직원들이 근무하던 회사의 전부 또는 일부 지분과 시설, 영업망 등을 인수해 새로운 회사를 세우는 것이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속에서정리대상인 비핵심사업부문이 많이 떨어져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PC제조업체인 멀티캡. 이 업체는 올해 7월 현대전자가 컴퓨터사업을 포기, 길거리로 나앉게 된 컴퓨터사업부 직원들이 세웠다. 직원수 100여명에 납입자본금 20억원. 이 가운데 40%가 퇴직금을 털어 모은 직원들의 몫이다.
주력제품은 데스크톱, 노트북PC 등 현대전자에서 취급하던 품목들이다. 생산시설과 판매망까지 현대전자의 시설을 그대로 인수해 월 1만5,000대의 제품을 만들어 전국의 140개 현대전자 정보통신기기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다.
이 업체는 8월말 새로운 PC를 선보이면서 10일까지 소비자가 가격결정에 참여하는 「고객권리찾기」 행사를 벌여 이목을 끌고있다. 이 행사는 이 업체에서 출시할 PC의 적당한 이름과 가격을 소비자로부터 응모하는 것이다. 경품으로 경승용차와 멀티미디어PC를 내걸었다.
이 업체는 올 하반기 증자를 통해 15억원의 자본금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며 올해 7만5,000대의 PC를 판매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우전자의 디지털피아노사업부가 독립한 벨로체, 삼성물산의 물류부문이 떨어져나온 로지텍, 거평패션에서 독립한 한빛패션 등이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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