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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혁리포트 언론편(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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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혁리포트 언론편(TV평)

입력
1998.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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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기허물 벗기’ 의미/정치적 관점 치중,방송 선정주의 등엔 소홀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허물을 스스로 비판하고 벗어나기는 언제나 어렵다. 남의 허물을 벗겨내는 일을 직업소명으로 한 언론이 스스로를 감시하는 일에는 소홀한 것도 이 때문이다. KBS 1TV가 3, 4일 방영한 「개혁리포트­책임지지 않는 권력, 언론」(총괄연출 김영신)은 우리 언론의 구조적 문제와 개혁방향을 「독립성」의 관점에서 점검해 본 「자기허물 벗기」작업이었다.

제1편 「방송,권력의 손에서 국민의 품으로」는 우선 제작진의 제살 깎는 각오가 생생했다. 현직 KBS보도본부장과 TV본부장이 출연, 과거 행태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역대 KBS사장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평가하면서, 집권여당의 방송법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제작팀의 전신인 「이제는 말한다」팀이 6월에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 방영을 앞두고 해체됐던 만큼, 방영 자체를 의미있는 작업으로 평가할만 하다.

하지만 현 방송의 문제점을 지나치게 정치적 관점에서만 바라본 점도 없지 않다. 방송3사 모두에 해당되는 시청률경쟁과 그로 인한 선정주의를 비롯해 다시 써야 할 우리 방송의 부끄러운 현주소는 너무 많다.

제2편 「신문,누구를 위한 언론자유인가」는 대선보도를 중심으로 몇몇 일간지의 편파보도, 권언유착에 따른 일부 신문사의 특혜시비등을 다뤘다. 프랑스 르 몽드지의 사례를 통해 사주 1인의 독점적 소유구조를 없애는 일이 한국 신문의 최우선 과제임도 강조했다. 신문의 공공성을 외면한 여러 행태에 대한 비판은 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이면 누구든 귀담아 들을만 했다. 방영되기까지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리고 내부진통도 심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책임지는 언론」풍토의 조성에 일정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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