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한국IBM과 1차협상 마무리/정보 유출 불안 씻고 타그룹도 잇따라「이제는 두뇌도 위탁관리한다」
기업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전산실을 외부업체에 위탁관리하는 전산업무 아웃소싱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SK그룹은 대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IBM과 전산업무 아웃소싱 계약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사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전산업무를 인수하기로 한 1차협상은 마무리 된 상태이며 SK그룹 전 계열사의 모든 전산업무를 위탁하는 내용의 2차협상을 진행중이다.
1차협상을 통해 SK텔레콤은 모든 전산자료가 보관된 대전 데이터백업센터, 대방동 정보기술연구본부, PC통신 넷츠고 설비 등을 한국IBM에 매각하고 매년 관리용역비를 지불하기로 했다. 매각비용은 관련인원 180명을 포함해서 2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를 위해 별도전산관리 법인을 설립하고 SK텔레콤의 전산관련인력을 재배치할 방침이다.
2차협상의 쟁점은 계열사 포함범위. 한국IBM은 SK(주)를 중심으로 한 상위 10개의 우량계열사에 국한하려는 입장이고 SK그룹은 전산관리전문계열사인 SK컴퓨터통신이 맡고 있는 나머지계열사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SK그룹과 한국IBM이 전산아웃소싱을 본격 추진한 것은 올해초부터이다. 전산아웃소싱을 할 경우 전산관련인력과 장비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 경비를 줄일 수 있고 전문업체가 해당업무를 전담하므로 업무효율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업의 극비자료들이 보관된 전산업무를 외부업체에 맡길 경우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대기업들은 선뜻 아웃소싱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500대기업 대부분이 전산업무를 아웃소싱 하고 있어 새로운 분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IBM의 경우 93년부터 아웃소싱 전문업체로 나서 지금까지 35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기업중에는 지난해 충남방적이 한국IBM과 전산아웃소싱계약을 체결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같은 실적때문에 SK그룹도 정보유출의 불안감을 씻고 IBM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이외 H그룹, D그룹 등도 전산아웃소싱을 위해 I, H, U 등 이 분야의 내로라 하는 외국계 전문기업들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연진 기자>최연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