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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능 좋아야 보약 ‘효과’/가을철 올바른 보약복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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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능 좋아야 보약 ‘효과’/가을철 올바른 보약복용법

입력
1998.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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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음식 등 부담가는 음식 피해야/진맥 통해 신체상태 정확히 진단/감기·폐렴환자 치료제 함께 처방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과 떼지어 나는 고추잠자리. 가을이다. 장마와 무더위로 지친 심신을 추스를 계절이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일면서 한의원에는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올바른 복용법을 알아본다.

보약은 몸의 상태에 따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처방한다. 첫째, 기(氣)가 부족해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에겐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사군자탕(四君子湯)이 좋다.

둘째, 혈(血)이 부족해 얼굴빛이 창백하고 빈혈증세를 자주 호소하면 사물탕(四物湯) 당귀보혈탕(當歸補血湯)을 처방한다.

셋째, 음(陰·몸의 진액)이 부족해 갈증이 심하고 몸이 수척하면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 적합하다. 넷째, 양기(陽氣) 부족으로 추위를 많이 타고 정력이 약한 경우엔 팔미환(八味丸)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이 대표적 처방.

경희대한방병원 보양클리닉 이장훈 교수는 『환자 임의로 보약을 지어다 먹으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진맥을 통해 신체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뒤 보약을 투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약재는 겉모습만 깨끗한 것을 선호해선 안된다.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한약재에 표백제와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진 만큼 믿을만한 한의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약을 먹을 때는 찬 음식이나 밀가루 등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어떤 보약을 먹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선 소화기능을 보강한 뒤 보약을 먹도록 한다. 감기나 폐렴환자가 보약을 먹으면 증세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치료제와 보약을 함께 처방한다.

간염이나 지방간이 있는 사람도 염증이 심해질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환자가 보약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 심장병 중풍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녹용이 가미된 보약을 먹을 때는 조혈작용을 방해하는 김 미역 등의 해조류를 피하는 게 좋다. 이교수는 『보약을 먹는 동안 충분히 잠을 자고 편안한 마음을 지녀야 약효도 커진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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