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궤도확인’ 관측 뒷받침/美 발표 미루는 것은 정보능력 체면때문 시각도/아직 전파추적 전무/천문학적 개발비용/北 경제력으론 불가능▷위성 궤도북한 발표자료◁
위성 발사체의 분리시간과 지점, 발사각도등 북한이 발표한 수치만으로 보아서는 위성발사의 개연성이 있다는 게 국내 과학기술자들의 분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 연구자는 처음 『북측이 발표한 수치를 정확히 대입, 시뮬레이팅하면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않고 태평양 해상에 추락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켓이 분리된 시점과 바다에 떨어진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성발사가 사실일 수도 있다는 것. 과기원 최순달(崔淳達) 박사는 『위성이 지나간 지점을 조금 수정하면 북한이 발표한대로 위성이 타원궤도를 그리며 돌 수 있다』며 『이 궤도는 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6일 『한·미 정보당국은 확보한 자료를 정밀분석중이며 최종결과는 상당시간이 걸려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발표 직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일축했던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러시아 위성관측센터가 『북한이 발사에 성공한 인공위성이 지구로부터 최소 212.82㎞, 최대 6,978.2㎞의 고타원형 궤도를 따라 돌고 있다』며 북한주장을 뒷받침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군정보관계자들은 『북한의 미사일수준이라면 인공위성 발사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미국이 정보수집능력에 대한 「체면」때문에 발표를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들은 미국의 첩보위성과 정찰기에 24시간 완전 노출된 북한이 인공위성을 개발, 대내외적으로 자존심을 지키려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호추적◁
그러나 김일성찬양 노래와 「주체조선」등 북한이 위성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모르스부호는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 북한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과의 정보채널을 가동중인 군관계자들은 모르스부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인공위성주장을 일축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파악한 정보로는 인공위성이 아니라 대포동 1호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북한이 평양방송을 통해 내보내는 위성궤도등은 선전용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기원 위성연구센터 연구자들은 『4일 밤12시부터 수신기를 설치해 놓았으나 아무런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며 『27㎒의 주파수를 알지만 AM방식이냐 FM방식이냐 하는등 여러 변조방식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다양하게 전파를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어떤 신호도 잡을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앙전파관리소 역시 전파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기술력◁
위성발사체 기술은 사거리 6,0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수준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이야기.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기술수준은 사거리 3,000㎞ 한계로 알려져 있었다.
식량난에 시달릴 정도인 북한의 경제력으로 미루어 천문학적 개발비용을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까지 자체 발사체로 위성을 쏘아올린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우리도 92년부터 과학용 우리별(고도 800㎞)과 통신·방송용 무궁화위성(고도 3만6,000㎞)을 쏘아올렸으나 발사체는 모두 미국업체의 것을 빌렸고 2010년 발사체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실정이다.<정덕상·김희원 기자>정덕상·김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