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해 읽어주고 글가르치려는 욕심 버려야독서습관은 어려서부터 길러지는 것. 독서가 학습능력을 증진한다는 사실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책 읽히는 데 관심이 많고 3∼4세만 돼도 한글교육을 시킨다.
그러나 한글을 깨치는 것과 책을 좋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 어떻게 하면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최근 자녀교육서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을 쓴 이상금(이화여대 유아교육과 명예교수)씨는 『좋은 책을 선택할 것, 엄마가 많이 읽어 줄 것』을 원칙으로 제시한다.
그림과 글의 내용이 조화를 이루고 리듬감이 있고 반복되는 문장, 이야기구조가 단순한 것, 어린이의 시각에서 만든 책을 좋은 책으로 꼽는 그는 『부모가 슈퍼마켓에 가는 만큼 서점에 자주 들를 것, 신선식품 고르듯 직접 눈으로 살펴 보고 살 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책을 많이 사 주라는 의미는 아니다. 너무 많은 책은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으므로 전집을 안기기보다 한 권씩 사서 반복해 읽어주는 것이 낫다.
그는 『책을 읽어 줄 때 체온도 함께 전하라』고 권한다. 3∼4세의 아이는 무릎에 앉혀놓고, 5∼6세는 마주 보고 읽어주는 것이 좋다. 몇 번이고 계속 읽어 내용을 외울 정도가 되면 반복되는 구절이나 대사부분을 직접 읽게 한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그림책분과위원장 이성실씨는 『글자를 깨쳤다고 혼자서 읽게 하지 말고 계속 엄마가 읽어 주라』고 말한다. 아직 글 읽기가 힘겨운 아이에게 책을 안기면 문자에 매달려 이야기에 빠져들 수 없다.
유아에게는 문자독해능력만큼 그림을 통해 시각적 상상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데 혼자서 읽다 보면 그림을 보지 못하게 될 수가 있다. 글자를 가르치려는 욕심으로 한 자 한 자 짚어가며 읽어주는 것도 책을 싫어하게 만드는 일이다.
책을 대화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그는 『아이가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것은 무언가 얘기를 하고 싶다는 의사표시이다. 주인공이 이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기분이 어땠을까」등을 물어보고 마음속 얘기를 끄집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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