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일(金忠一) 차수명(車秀明) 의원의 탈당으로, 8개월여간 계속돼온 여소야대가 여대야소로 바뀐 4일 한나라당은 허탈과 격앙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직자들은 한결같이 여대야소 상황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을 애써 피했으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진 데 대한 충격이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국회 운영권을 여당측에 넘겨주게 됨에 따라 다수당의 지위와 권한을 실질적으로 「박탈」당하게 된 데 대한 무력감도 곳곳에 번져 있었다.
의원들은 릴레이식으로 열린 당무회의의원총회국회 본회의장 토론을 통해 여권의 야당파괴 공작에 대한 성토, 당지도부에 대한 불만, 탈당의원에 대한 악담 등을 한꺼번에 쏟아놓았다. 『부끄럽고 추한 뒷거래와 압력행사로 야당파괴를 기도하는 것은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개악이다』 『지도부가 너무 점잖게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우리 정치사에서 탈당한 의원들치고 잘된 사람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나라당은 사정과 관련, 불협화음을 노정하는 등 어수선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중 검찰의 추가소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은 은근히 상대방을 지목함으로써 자신의 결백증명을 시도했는가 하면, 대선당시 모기업으로부터 2억원의 대선자금을 조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의원은 『도지부 사무처관계자와 중앙당 사이에 있었던 일로, 비주류에 속했던 나는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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