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가 지상에 사랑의 향기를 남기고 시들지 않는 「예수의 작은꽃」(세례명)으로 승화한 지 5일로 1년. 서거 1주기를 맞아 사랑의 선교회 등에서는 추모미사를 갖고 그의 조국인 마케도니아에선 테레사수녀 기념공원을 개장하는 등 세계각국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테레사 수녀의 시신이 안치된 인도 캘커타의 사랑의 수녀회 본부에는 빈자 장애인 윤락녀 나환자 에이즈 환자 등 그의 사랑을 받은 수많은 소외된 사람들의 추모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무엇보다 테레사 수녀에 대한 진정한 추모는 그가 씨를 뿌린 사랑의 선교회의 소외된 자들에 대한 사랑에서 드러나고 있다. 테레사 수녀 뒤를 이어 사랑의 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니르말라 수녀는 『누구도 「마더」를 대신할 수 없으며 그분의 육신은 여기 없지만 영혼은 항상 우리 곁에 있으므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120개국에 흩어져 있는 600여 사랑의 선교회에서는 4,000여명의 수녀와 400명의 수사 그리고 수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테레사 수녀의 유업을 이으며 어려운 이들을 돌보고 있다.
교황청에서도 1주기를 맞아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마케도니아정부는 1주기를 기념해 테레사 수녀의 고향인 스코프예에 5m규모의 조각이 설치된 테레사공원을 개장하고 「세계의 시민,스코프예의 마더 테레사」라는 추모집도 발간했다. 이밖에 테레사 장례일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했던 미국과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뤘던 인도, 수녀의 길을 시작했던 아일랜드에서도 성당과 자선 및 구호단체 별로 추모행사를 갖는다.
테레사의 존재를 세계인들에게 부각시켰던 「더 시티 오브 조이」 작가 도미니크 라피에르가 1주기를 맞아 『수많은 행사가 열린다 해도 고통의 눈물을 닦아준 테레사 수녀를 추모하기에는 부족하다. 그가 지상에서 베푼 사랑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처럼 세계는 그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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