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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132엔대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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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132엔대 어디까지 오를까

입력
1998.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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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등 경제 불투명 한달새 10%나 껑충/초저금리 등 엔低요인 상존/일부 “지속상승 힘들것” 전망엔화는 과연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 엔화 강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말 도쿄(東京)시장에서 달러당 143엔대였던 엔화는 1일 138엔대, 2일 137엔대, 3일 135엔대로 올랐고 4일에는 한때 132.95엔까지 치솟았다 135.40∼135.42엔으로 마감했다. 올들어 최저 기록인 8월11일의 달러당 147.42엔에 비하면 한 달도 안돼 약 10%나 오른 셈이다.

엔화 강세는 무엇보다도 미국 경제의 전망이 흐려짐에 따라 엔화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 드는 조짐이 러시아 통화위기 이후 분명해지고 있으며 독일 등 유럽도 러시아 충격에 흔들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엔화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아시아 위기에 이은 러시아 통화위기와 중남미 위기 재연 조짐 등 신흥시장 전체가 불안해져 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엔화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기하락과 재할인율 연0.5%의 초저금리 등 엔저의 근본 요인에 변화가 없는 상대적 강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미쓰비시(三菱)신탁은행 자금부 오타 준야(太田順也) 외환조사역은 『일본 경제의 실정을 보아 장기적인 엔화의 상승력은 한계가 있다』며 『달러당 130엔 벽은 의외로 높아 당분간 달러당 130∼138엔을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안 엔화와 동반등락을 거듭해 온 도쿄증시의 주가가 이번주 들어 단독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엔고의 지속을 점치기 어렵게 한다. 금융불안과 「일본 열도 총불황」 등 국내 경제조건의 변화가 없는 한 외부 조건의 변화만으로는 장기적인 엔화 강세를 점치기 어렵다. 그러나 러시아 위기를 계기로 미국의 「독점적 호황」을 부른 세계금융시장구조에 일단 금이 갔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엔화 강세를 예측하는 시각도 있다.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재무관은 4일 『이제 겨우 엔저 흐름이 수정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욱 엔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일본 정부는 언제든 엔고 촉진을 위해 시장에 개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 자금시장의 관성으로 보아 일단 흐름이 바뀌면 걷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 「엔저 흐름의 변화」를 지적하는 시각은 주목된다. 일단 달러당 130엔대가 깨지면 경제기획청이 시산한 실효환율인 달러당 115∼125엔대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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