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는 4일 『그동안 내각제 문제에 대해서는 밀실야합에 따른 정략적 권력구조 개편의도가 숨어있어 반대해 왔지만 현상황에서는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각제 논의를 공론화할 뜻을 밝혔다.이총재의 내각제 검토발언은 『대통령제를 고수해야 한다』는 그동안의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내각제 개헌논의와 여야관계등 향후 정국흐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이총재는 이날 오전 수도권 초·재선의원 10여명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국민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지 황제로 뽑은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대통령이 요즘처럼 민주질서를 깨는 상황이라면 내각제 개헌을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의원들이 전했다.
이총재는 『김대통령은 사정과 의원빼내가기 등을 통해 민주헌정기조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해 현행 대통령제의 부작용에 대해 강한 회의를 피력했다.
한편 이총재는 정치권 사정과 관련, 『여권의 표적사정이 이달 말까지 계속돼 정기국회까지도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의 일사불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성식·김성호 기자>유성식·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