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마티즈­고질라,KFC­스타워즈(이유재 교수의 마케팅이야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마티즈­고질라,KFC­스타워즈(이유재 교수의 마케팅이야기)

입력
1998.09.04 00:00
0 0

◎두 상품을 하나로 ‘공동광고’/비용 줄이고 시너지효과 노려「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증대시켜라」

극심한 불황을 맞아 돌파구를 찾고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옛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광고 하나에 두개 상품을 광고하는 공동광고가 바로 그런 답이다.

KFC는 영화 스타워즈와 공동으로 광고를 펼친 바 있다. 스타워즈를 활용해 만든 유머광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집안이 시끄러워 골프연습을 방해받은 아버지가 아이들을 혼내주기 위해 아이들 방에 간다. 방안에는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총격이 난무, 아버지는 혼비백산하게 된다. 그러나 알고 보니 꼬마들이 KFC에서 준 스타워즈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아버지와 아이들이 사이좋게 손잡고 KFC 매장으로 향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스타워즈의 주고객층이 바로 KFC 고객과 맞물린다는 점을 감안해 만들어진 광고가 영화속 이미지로 고객을 유혹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마이마이 카세트」 광고에 마이클 조던이 출연하는 영화 「스페이스 잼」장면을 삽입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모델비가 수억원이 넘는 마이클 조던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광고모델로 활용한 셈이다. 반면 워너브러더스사는 「스페이스 잼」을 삼성전자를 통해 공짜로 광고한 셈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광고를 한 것이다. 최근 대우의 마티즈자동차 광고에 등장하는 영화 「고질라」의 장면도 비슷한 맥락이다.

20세기 폭스사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를 비디오테이프로 출시하면서 대우전자 해태제과와 공동광고를 실시했다. 대우전자의 「X­5 와이드스크린 TV」와 해태제과의 「UFO 아이스크림」 광고에 영화화면을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폭스사는 「단독광고를 포함해 광고비는 2억원을 넘지도 않았지만 공동광고를 통해 75억원 이상의 광고효과를 봤다」고 밝혀 공동광고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동광고는 이처럼 광고비를 대폭 줄일 수 있으면서도 상대방의 장점을 공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불황을 극복하는 방안으로서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서울대 경영대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