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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 백신 안맞아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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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 백신 안맞아도 그만”

입력
1998.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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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국내 유행 종류와 무관” 소아과 접종관행에 제동『뇌수막염 예방주사는 맞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뇌수막염 백신 무용론(無用論)」을 제기, 백신접종을 권장하는 소아과의원들의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복지부는 3일 대한소아과학회 등을 통해 무분별한 뇌수막염 백신접종을 자제토록 당부하는 한편, 환자에게 목적과 효능을 설명하지 않은 채 원칙 없이 백신을 접종할 경우 해당 소아과의원을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 도입된 헤모필루스 뇌수막염 백신이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무균성 뇌막염과는 무관하기 때문.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면역성이 약한 3∼6세의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것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세균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헤모필루스백신은 헤모필루스B형 세균(Hib균)에 의한 뇌막염 예방에만 효과가 있는데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5세이하의 어린이 10만명당 1∼19명 정도만 Hib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발병률이 미미한데도 일부 소아과의원은 이 백신이 모든 뇌막염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 단체접종을 하기도 한다. 예방접종은 의료보험에 적용되지 않으면서도 대상자가 많아 수익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 무균성 뇌막염은 특별한 치료책도 없고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자연회복 때까지 안정을 취해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무균성 뇌수막염은 두통 고열등을 동반하지만 보통 1∼2주 지나면 합병증 없이 저절로 낫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대책』이라고 말했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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