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적자 허덕 항공·유화 공동출자/LG,반도체 공동경영 고수 ‘만족’/대우,철도차량·항공外 거래없어 느긋빅딜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빅5그룹은 빅딜후의 재계판도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 있다.
빅딜이 업종간 단일법인 설립과 합병 등의 형태로 마무리되기는 했으나 부문별로는 적지 않은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 현대 등 2개그룹은 전체적으로 이득을 봤고 대우 LG SK 등 3 개그룹은 득도 실도 없는 무승부 게임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의 경우 7개 해당업종 가운데 6개의 업종이 연루되면서 혈전을 치뤘으나 선방했다. 철도차량 석유화학 항공 등은 공동출자로 마무리되면서 큰 무리가 없었지만 막판까지 난항을 겪었던 반도체부문에서는 공동경영으로 타협했다.반도체는 그룹의 차세대 리더인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발판이라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철도차량은 현대정공 주도에서 공동출자로 양보했다.
현대는 한화에너지를 인수키로 결정, 정유부문에서 업계 빅3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는 「국민의 정부」 출범후 남북경협(금강산관광사업)에서 재계의 기선을 잡았고 금융부문에서도 한남투자신탁(광주 연고)을 인수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는 전체적으로 기가 살아있는 분위기다.
삼성도 전체적으로 이득을 봤다. 적자로 허덕이던 항공과 석유화학을 공동출자로 해결했고 한국중공업에 넘겨주기로 한 발전설비도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초보단계다.
삼성은 특히 이번 빅딜에서 제외된 자동차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인수라는 대어를 낚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1차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유찰됐던 배경파악에 주력, 자동차부문의 빅딜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이 기아를 인수할 경우 빅딜의 최대 수혜기업이 될 수 있다.
대우는 이번 빅딜에서 관련업종이 많지 않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철도차량과 항공사업을 놓고 힘겨루기를 했으나 공동출자로 타협하는데 성공했다.
LG는 이번 빅딜에서 득도 실도 보지 않은 중간상태다. 현대와 삼성이 빅딜추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비춰진데 비해 LG는 그룹의 주력인 반도체부문만 연루됐기 때문이다. 그룹의 주력업종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사업을 놓고 현대와 끝까지 겨뤘으나 공동경영으로 결말지었다.
SK는 이번 빅딜에 해당품목이 하나도 없어 「고래싸움」을 느긋하게 지켜보기만 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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