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대립은 시대착오”/전국 정당화 자신감도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경남, 부산 등 1박2일간의 PK지역 순방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이 영남의 문을 두드린 것은 취임후 벌써 세 번째. 이번 방문 직전 김대통령은 『동서의 벽을 허물기 위해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대통령은 실제로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기 시작했다. 울산 지역 각계 인사와 가진 오찬에서는 이런 각오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김대통령은 인사말 벽두에서 『시대 착오도 유만부득이지, 지금 어떤 세상인데 동서가 갈라져 대립하는가』라고 지역감정 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표를 많이 줄 수도, 적게 줄 수도 있지만, 일단 취임하면 헌법에 따라 전국민의 대통령』이라며 자신이 영남권에서도 「대통령」임을 새삼스럽게 천명했다. 김대통령은 창원에서 경남지역 인사들과 가진 만찬에서도 『나는 다시 표를 달라고 할 일이 없으니,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를 통해 지역 차별을 일소할 것』이라고 영남지역 인사들에 대해 직설적인 호소를 했다.
김대통령은 『나는 지역문제와 거리낌 없이 싸워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니, 경상남도가 전라남도와 마찬가지로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말에는 국민회의와 국민신당간 통합이후 영남권 인사를 잇따라 영입시키는 등 동진(東進)이 본격화한 데 따른 자신감도 배어 있는 듯했다.
김대통령은 업무보고 말미에 영입대상인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에게 『오랫동안 민추협에서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면서 『심시장과 함께 시민들이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에겐 『다른 어느 지사보다 많은 건의사항을 내놓았다』면서 『김지사가 언급한 경마장과 연육교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업무보고에는 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차수명(車秀明) 의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등 울산지역의원 5명 가운데 3명이, 경남도 보고에는 한나라당 김호일(金浩一)·김동욱(金東旭) 의원이 각각 배석했다.<창원=유승우 기자>창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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