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서 2억수수 혐의… 이신행·정대철씨 구속대검 중수부(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3일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부총재가 지난해 모 건설업체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명간 김부총재에게 출두요구서를 보낸뒤 불응하면 뇌물수수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회 체포동의를 요청키로했다.<관련기사 4·5면>관련기사>
검찰은 최근 뇌물을 전달한 건설업체 간부를 소환, 『사장 지시로 현금 1억원씩이 담긴 검은색 가방 2개를 지하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의원의 승용차 트렁크에 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장관을 지낸 김부총재는 국회정보위원장 등을 지낸 5선의 중진으로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해 자민련에 입당했다.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 부총재에 이어 자민련 김부총재등 여권 중진들이 잇달아 검찰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임시국회 회기중에도 여·야를 불문하고 강도높은 사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이날 (주)기산 사장 재직시 18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9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신행(李信行)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배임수재·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로써 5월19일 검찰의 첫 출석요구를 받은 뒤 단식농성과 임시국회 개회 등을 이유로 100여일간 검찰조사에 불응해온 이의원의 사법처리 절차가 일단락됐다.
검찰은 이와함께 경성측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은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 부총재 겸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백남치(白南治) 의원이 96년 국회 건교위원장 시절 D건설로부터 매립지 용도변경 청탁과 관련,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
수원지검도 국회 부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오세응(吳世應) 의원이 성남시 분당의 뉴타운관광호텔 인·허가와 관련, 사장 김석봉(52)씨에게서 5,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법은 5일 오후 2시 오의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하기로 했다.<김상철·박정철·박일근·이영태 기자>김상철·박정철·박일근·이영태>
◎金 대통령 강조/“정치변화 실감토록 여야 불문 철저 司正”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일 『정치자금을 받아 문제가 있으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4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이날 울산을 방문, 각계 인사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정치인이 법을 어겼으면,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일선에서 상대하는 국민들이 정치가 달라졌다고 실감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언급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검찰 소환 방침이 결정된 뒤 처음 나온 것이며, 정치권에 대한 강력한 사정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사법처리 대상이 아닌 정치권 비리에 대해서도 자금의 흐름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창원=유승우 기자>창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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