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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핏빛 노래향연/12일 개막 뮤지컬 ‘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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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핏빛 노래향연/12일 개막 뮤지컬 ‘드라큘라’

입력
1998.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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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라이브극장 지하. 요즘 이곳에선 쩌렁쩌렁 울려대는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뮤지컬 「드라큘라」(12∼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연습장이 바로 여기다. 얼마전 연습장 공개땐 취재카메라로 붐볐다. 뮤지컬에 데뷔하는 록가수 신성우씨, 미국 뮤지컬 「미스 사이공」 투어공연에 출연했던 이소정씨, 그리고 흡혈귀라는 소재는 충분히 관심을 끌만하다.드라큘라에 더블캐스팅된 박철호씨는 뮤지컬 베테랑답게 잔인한 연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머리와 수염을 더부룩하게 기른 신성우씨는 검은 벨벳 가운코트를 걸치면 더욱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로커다운 발성을 자제해야 하는 탓인지 다소 쑥스러워 한다. 상대역 이소정(로레인)씨는 『한 번 물오르면 무대를 마음껏 휘젓고 다닐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뮤지컬배우의 꿈을 품고 안양여고 졸업 직후 91년 혼자 미국행 비행기를 탄 이씨는 그런 강단만큼이나 시원스레 「사랑하는 나의 님」을 부른다. 작품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테마다.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이들은 30여명으로 구성된 코러스. 그들은 중세의 농노, 붉은 천으로 몸을 감싼 피의 요정, 검은 재킷과 달라붙은 바지차림의 폭주족 등 시공을 건너뛰는 역할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대가 비좁을 정도다. 체코 원작의 이 뮤지컬은 유난히 춤(안무 리하르트 헤스)이 많고 어렵다. 합창곡은 불가피하게 녹음. 세미클래식부터 록과 랩까지 다양하다.

「드라큘라」는 15세기 약탈과 살인을 일삼은 드라큘라백작이 저주로 영생을 얻지만 죽은 아내 아드리아나(김선경)를 잊지 못한채 피의 향연을 벌이다가 결국 속죄의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 영화에서 이미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온갖 드라큘라 중 「로맨스형」을 택했다. 영화 「아마데우스」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테오도르 피시체가 200벌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카렐 스보보다 작곡, 즈데넥 보로베츠 작사, 강대진 연출. (02)369­2911<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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