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부터 전공별 3∼4개 과목 성적만 반영/전교석차 무의미… 修能도 최저학력 평가자료로만앞으로 서울대 입시에서 현행 고교 내신등급이 무의미해진다.
서울대는 3일 학장회의를 열어 2002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무시험전형에서 고교 학생부의 전과목 성적석차대신 수험생이 지망하는 전공별로 3, 4개 특정과목 성적만 반영하는 내용의 「2002학년 무시험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서울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2002학년도 신입생전형부터 현행 학생부의 전과목 내신성적 석차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수험생이 선택하는 전공계열에 따라 3, 4개 과목만 반영하고 모집단위별로 과목별 가중치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우 각 학생들의 전교석차가 무의미해지는 대신 특정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적성과 성적이 결정적으로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서울대의 이같은 방안은 「고교등급제」도입으로 제기될 학교 서열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특수목적고 출신 수험생의 불이익을 줄이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는 또 2002학년도 입시부터 논술과 지필고사를 완전 폐지하는 대신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작문실력 평가를 고교에 요청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수능시험 성적은 수험생의 최저학력수준을 평가하는 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단 수능성적 상위 10∼20%안팎으로 지원범위를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앞으로 학제개편과 모집단위가 정해지는대로 구체적인 전공별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능성적의 총점대신 모집단위별로 일부 과목만 선택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2002학년도 무시험전형 전면 도입에 따라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02학년도 무시험전형의 세부내용을 10월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날 학장회의에서 법·의학 분야의 전문대학원전환과 학부대학 설치를 골자로 한 학제개편안(본보 9월3일자 19면 보도)을 논의했으나 단과대별 이해가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4일 오전 재논의키로 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99학년 시행요강 발표/서울大 논술·면접 점수차 더 크게/채점 세분화 변별력 높여
서울대는 99학년도 입시에서 논술과 면접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채점기준을 세분화하고 수험생간의 점수차를 최대한 확대키로 했다. 이에따라 99학년도 서울대입시에서도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3일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99학년도 정시모집 논술·면접고사 시행요강」을 발표,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했다.
시행요강에 따르면 논술고사 문제는 98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자료를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1,600자 내외의 논술문을 작성하는 「자료제시형」으로 출제된다. 제시되는 자료는 교과서 이외의 동서양 고전을 인용하거나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에서 선택된다.
논술문제는 수험생의 종합적 사고능력과 논리적 서술능력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되 난이도는 지난해와 같이 고교과정을 거친 수험생이면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다. 특히 논술과외를 막기위해 외워서 서술한 흔적이 드러나는 등 정형화한 답안은 감점처리키로 했다.
서울대는 또 수능시험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질 경우, 지난해 32점 만점에 15점 안팎이던 논술의 개인 점수차를 20점으로 확대하고, 면접도 8점만점을 기준으로 최상과 최하점수차를 지난해 3점에서 5∼6점으로 늘려 실질 반영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같은 시행요강을 인터넷 서울대 홈페이지(http://www.snu.ac.kr)에도 게재키로 했다. 서울대 정시모집 전형은 99년 1월10∼15일 실시된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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