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환율안정/장기론 투자감소 우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도박은 약인가, 독인가? 고정환율제 실시 및 링기트 통화거래를 국내로 한정한다는 외환안정화대책이 전격 발표된지 하룻만인 2일 말레이시아 주식 및 외환시장은 일단 마하티르가 바라던 방향으로 움직였다.
국외 링기트화 거래금지라는 직격탄을 맞은 1일 당일 주식시장은 충격속에 13.3%가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였지만, 2일에는 국내투자가를 중심으로 매수가 활발히 이뤄져 전날 낙폭을 거의 만회한 12%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중앙은행이 이날 발표한 달러당 3.8링기트의 고정환율제 실시가 장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반증이다. 전날 폭락을 주도한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국면을 보였다.
달러당 4.1935 링기트까지 속락했던 환율은 1일 외환조치가 발표되자마자 3.96 링기트까지 급상승했고, 이같은 강세는 2일에도 계속돼 현재 달러당 3.80∼3.85 링기트에 거래되고 있다. 속단하기 힘들지만 링기트화 안정 및 이자율 하락이라는 마하티르의 「두마리 토끼」중 한마리는 일단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지만 마하티르의 승부수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경기부양책이 절실한 현 상황에서 전제조건인 통화와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이같은 충격요법이 불가피하다는 데 동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그리고 장기적 관점에서 예상되는 외국인 투자감소 등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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