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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도 구조조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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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도 구조조정 가속

입력
1998.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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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S 4곳은 사업시작도 못하고 2곳은 ‘하차’/전화회사 동일인 투자한도 이달중 폐지따라/휴대폰 포함 재벌들의 인수·합병 치열할듯정보통신산업이 급격한 구조조정기에 돌입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은 한때 「황금알 낳는 오리」로 각광 받았지만, 사업권을 받은 지 1년이 넘도록 문패도 달아보지 못하고 퇴출위기를 맞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 사업을 시작한지 반년도 안돼 도중하차하는 탈락기업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전화회사에 대한 동일인 투자한도가 이달중 완전 폐지됨에 따라 정보통신업계의 구조조정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속출하는 불운아

「황금알 오리」 돌풍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야는 무전기와 비슷한 기업용 휴대폰인 주파수공용통신(TRS). 97년 6월 사업권을 받은지 1년이 넘었지만 충남TRS를 비롯해 새한텔레콤(충북권) 강원텔레콤 전북이동통신 등 4개사는 아직 사업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TRS 관계자는 『가입자가 없어 언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충하차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이미 제주TRS와 광주TRS가 정부에 사업휴지(休止)를 신청했고,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인 한세텔레콤도 사업시작 6개월여만에 백기를 들고 철수준비를 하고있다.

전국사업자인 아남텔레콤도 최근 부산지역 기지국을 철수하는 등 사업축소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놀고있는 장비만 500억원대를 넘고있다.

■지분제한 자유화는 구조조정의 핵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확실시됨에 따라 이달중 전화회사에 대한 동일인지분제한(10%)이 완전 폐지된다. 이에 따라 현대 삼성 대우 LG 동양 등 재벌기업들이 팽팽한 지분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이콤과 제2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 제3 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 등은 대주주간 지분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휴대폰 5개사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조만간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부즈알렌&해밀튼의 「정보통신산업의 구조조정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통신산업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유도할 계획이다.

■사석작전과 대마불사

이에 따라 정보통신산업은 몇몇 유망분야를 제외한 TRS 무선데이터 등의 분야에서는 사업포기 및 지분이탈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반면 대마(大馬)에 해당하는 시내·외·국제전화 및 휴대폰 분야에서는 재벌기업의 기업 인수·합병(M&A) 및 경영권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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