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재학생의 모델선발대회 참가허용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허용하자니 완강하게 지켜온 보수적인 학풍을 스스로 파괴하는 셈이 되고 불허할 경우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면치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이 학교 오세정(20·독문2·휴학)양은 최근 「98 한국슈퍼엘리트모델 선발대회」예선을 통과, 10월1일 본선대회를 앞두고 있다. 키 180㎝인 오양은 참가자 1,200여명 가운데 31명을 뽑는 예선을 통과했다.
이화여대 학칙에는 「미인대회 참가금지」가 명문화돼 있지는 않다. 다만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 학생」에 대해 퇴학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돼있다. 그러나 대학측은 그동안 수영복 심사 등 노출이 심한 미인대회 출전은 이 조항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실제로 78년 대학원 무용과에 재학중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손정은(孫正恩·당시 23세)씨는 학칙을 의식, 자퇴했었다.
이 문제를 놓고 회의를 거듭해온 이화여대측은 4일 오양의 모델선발대회 출전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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