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구조조정 8곳 문닫아경기 고양시가 조직개편(구조조정)을 하면서 병원이 한 곳도 없고 교통도 불편한 「의료 오지」에 사는 고령·저소득층 주민들의 유일한 의료기관이었던 보건진료소를 폐쇄키로 결정,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진료소 폐쇄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빈곤층에게 「진료포기」를 강요하는 것으로 공공 의료서비스 후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고양시는 이달초 예산절감 차원에서 보건진료소 8곳(덕양구 5, 일산구 3)을 모두 폐쇄하고 대신 이동 진료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81년부터 병의원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된 보건진료소는 6급 별정직 공무원 1명이 24시간 재택근무하며 일반 병의원보다 50% 가량 싼 값에 진료를 하고 방문진료와 보건교육 등에도 힘써 최일선 의료초병으로서 자리잡아 왔다.
주민들은 『8명을 정리해고하기 위해 1년에 연인원 수십만명의 노약자와 빈곤층이 찾는 진료소를 폐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주민대표 30여명은 시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축동 효자동 북한동을 관할하고 있는 효자보건진료소의 경우 지역에 병의원이 단 1개도 없으며 영세민 농민 노인등 하루평균 20여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 고양시 보건진료소들은 대부분 병의원과 약국이 없는 그린벨트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버스도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곳들이 많다.
고양시의회 양효석(梁孝錫) 의원은 『몇 푼되지 않는 인건비를 아낀다며 가난하고 힘없는 주민을 위한 최소한의 의료복지마저 20년뒤로 후퇴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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