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국무위원들에게 해외 출장을 간소화하도록 지시했다.김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의 해외출장이 너무 잦다』면서 『꼭 필요한 출장은 가야하지만 수행원이 너무 많고, 기간이 긴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런 국무위원들을 국난 극복에 여념이 없는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질타하면서 『심지어는 부부가 같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이날 회의에 다수의 장관들이 차관들을 대리 출석시킨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자리에 앉자 마자, 국무위원석에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지 않자 한 동안 대리 출석한 차관들을 빤히 응시했다고 한다.
김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뒤 청와대 등은 최근 부부동반으로 해외 출장을 나간 국무위원이 있는 지 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부처 장·차관급 가운데에는 이같은 사례가 없었고, 한 고위공무원의 사례가 보고됐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아 입찰과 관련, 『업체가 조건을 달면 불이익을 준다고 했다가 철회를 종용하는가 하면 특정기업에 시간을 더 줬다는 등 매끄럽지 않게 진행됐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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