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술문명의 위기를 동양사상의 조화로 극복물리학자 장회익(張會翼·60) 서울대 교수는 최근 펴낸 「삶과 온생명」(솔)에서 서양의 과학문화 전통과 동양적 사유방식의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서구 과학문명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이지만 개인적이고 지식을 수단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많다. 반면 동양의 전통사상은 자연과의 조화와 인격을 중시하는 친화적 사유체계를 갖고 있다. 동양사상의 근원적인 지향은 바로 「올바른 삶」이다. 장교수는 동서양 문명의 비교 고찰을 토대로 『현대과학기술문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양사상을 조화시킨 새로운 과학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온생명」이라는 말은 서구중심의 교육을 받아온 그가 서구과학을 통해 정립한 독창적인 개념이다. 그는 생명의 싹이 튼 35억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간적 공간적으로 포괄적인 의미의 생명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온생명」이라고 이름붙였다. 삶은 동양사상, 온생명은 서구 과학문명인 셈이다. 『보다 근원적인 생명체로서의 「온생명」을 이해하지 않고 개체 생명들 간의 상대적 이해만을 살핀다면 현대문명은 파멸에 이를 수 밖에 없다』. 그가 이 책에서 하는 경고이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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