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엔진은 현대,발전설비는 한중에 넘기기로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5대그룹이 2일 7대업종의 빅딜의향서를 일괄발표키로 하면서 업종별 구조조정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5대그룹 태스크포스팀은 1일 저녁 늦게까지 마라톤 빅딜협상을 벌여 유화 항공기제작 반도체 철도차량 정유 선박용 엔진 발전설비 등 7개업종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빅딜방식은 업종별로 컨소시엄이나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3∼4사체제를 1사체제로 단일화하는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국제컨소시엄의 경우 외자유치와 국내설비의 공급과잉 해소, 안정적인 수출선 확보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화
여천 대산 울산단지별로 나프타분해센터(NCC)업체들이 상호출자하여 지주회사를 설립하는데 합의를 본 상태. 대산에는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 여천단지에는 LG화학 한화종합화학 대림산업 롯데(호남석유화학), 울산에는 SK와 대한유화가 각각 입주해있다. 빅딜합의를 본 것은 대산의 현대와 삼성으로 양사가 동등지분으로 현물출자하여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일본계자본을 끌어들여 국제컨소시엄을 만들기로 했다. 여천과 울산은 업체간 이견으로 합의가 안돼 2차 빅딜협상에서 재론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제작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개사를 1개사로 단일화하고, 삼성항공에 경영권을 주기로 합의했다. 항공기제작사업은 정부발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일감도 많지 않아 3개사가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삼성항공에 몰아주기로 쉽게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철도차량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등 3사와 외국자본이 참여하는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현대정공이 경영권을 갖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컨소시엄은 국내3사가 현물출자하고, 독일의 지멘스 등 외국업체들은 자본을 출자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현대정공은 철도차량사업이 단순 노동집약산업인 점을 감안하여 대우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의 설비를 북한에 이전하여 조립생산한 후 국내에 반입하거나 해외수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정유
현대정유(시장점유율 10%)가 자금난을 겪고있는 한화에너지(7%)를 인수하는 협상이 급진전돼 가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정유는 한화에너지인수로 정유시장 점유율을 17%로 끌어올려 쌍용정유(15%)를 제치고 3위로 상승하게 됐따. 현대정유는 인수조건으로 한화에너지의 부채 2조5,000억원에 대한 이자율감면등을 통해 2,000억원규모의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선박용엔진사업을 현대중공업에 양도키로 했다. 또 현대와 삼성의 발전설비부문은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한국중공업에 넘겨주는 방안으로 합의됐다.
■반도체
합의안마련에 가장 큰 진통을 겪고있다. 삼성전자는 빅딜에서 빠지고,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의 합병안을 전경련이 제시했지만 양사가 경영권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주장, 발표직전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이로인해 이날 발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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