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거리 1,500㎞/가우리·사하브미사일/모체는 北 노동1호 추정/기술자까지 파견도/외화 획득·영향력 노려북한이 미사일 수출과 개발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파키스탄과 이란에 미사일 기술과 부품을 수출했다. 파키스탄과 이란은 4월과 7월 가우리미사일과 사하브(별동별)3미사일을 각각 실험발사, 성공을 거두었다.
파키스탄이 실험한 사정거리 1,500㎞의 가우리미사일은 북한의 노동 1호 미사일의 몸통 등 부품과 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서방미사일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4월6일 파키스탄이 가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직후 북한의 노동당 직속의 창광신역공사와 파키스탄의 미사일 개발을 담당한 칸연구소에 대해 2년간 대외교역을 금지하는 제재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북한과 파키스탄 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항공기가 오가는데 올들어 이 항공편이 늘어났으며 주로 군사용 부품들이 수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5월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 김정일(金正日) 총비서에게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서방 정보소식통들은 북한이 노동 1호 미사일 11기와 부품들을 파키스탄에 수출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 직전에 북한 미사일 기술자 수명이 파키스탄에 들어갔다는 설도 있다.
이란도 7월 사정거리 1,500㎞의 사하브 미사일을 실험발사했는데 이 미사일은 북한의 노동 1호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과 이란과의 관계는 88년 이란·이라크 전쟁때부터 시작됐는데 북한은 당시 스커드C미사일을 대량으로 수출한 바 있다. 북한은 또 이란에 미사일부품과 연료공장을 건설해 주기도 했다. 이란은 이후 북한으로부터 미사일개발 기술을 도입하는 대신 약 1,000만달러의 노동 1호미사일 개발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정보소식통들은 이란의 대북지원자금은 예상외로 막대하며 대포동 1호 미사일 개발에도 상당한 지원을 했으며 북한은 이 대가로 이란에 이 미사일을 수출하기로 약속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라크는 91년 걸프전때 스커드 C미사일을 개량한 알 후세인 미사일 88발을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에 공격했는데 이 개량작업에 북한 기술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또 사정거리 2,000㎞의 알아바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데 북한이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리비아는 86년 자국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중간에 있는 미군시설에 스커드 미사일공격을 했으나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평의회의장은 항상 이 당시를 회상하면서 미사일개발에 주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으며 북한 등으로부터 미사일과 개발기술을 수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북한은 이처럼 미사일과 개발기술의 수출을 통해 외화획득도 하고 외교적 영향력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이득을 노리고 있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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