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강도 한 명을 잡기위해 경찰 4명이 아침 서울 주택가 한 복판에서 무려 16발의 총탄을 난사해댔다. 홍콩 갱영화를 방불케하는 이 소동으로 출근길 시민과 등교길 학생 수십명이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남 마산에서는 무면허운전을 한 중학생이 경찰의 총에 머리를 맞고 중태에 빠졌다.31일 오전7시께 김모(17·무직)군은 서울 광진구 자양2동 박모(49)씨 집에 침입, 현금 74만원을 빼앗아나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맞닥뜨리자 칼로 자해위협을 하며 달아났다.
김군은 인근에 정차해 있던 서울4마3751호 쏘나타Ⅲ 택시운전사 이중웅(54)씨를 위협, 내리게 한뒤 택시를 몰고 주택가사이로 500여m가량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성동경찰서 자양2·3파출소 경찰관 4명은 김군을 향해 38구경 권총으로 공포탄과 실탄 4∼5발을 발사하며 추격하다 택시가 멈춰서자 순찰차에서 뛰어내린 뒤 택시의 조수석쪽 문이 열린 틈을 통해 운전석의 김군을 향해 10여발을 퍼부었다. 다행히 김군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은 『김군이 자해하겠다고 위협한데다 실탄을 맞고도 칼을 휘두르며 계속 달아나려해 총을 계속 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이동렬·손석민 기자>이동렬·손석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