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지도부 자리 수용않고 ‘생존의 길’ 모색할듯/김덕룡강력한 비주류 택해 힘있는 야당에 일조/서청원‘리더’ 이미지는 구축 저조한 득표율 ‘부담’총재경선에서 패배한 세 후보는 향후 어떤 정치행로를 걷게 될까.
선거기간에 이들이 언명해온 대로라면, 모두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어떤 형태로든 새 체제에 「헌신」해야 한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가장 우선적인 관심은 역시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다. 그는 사활을 건 당권전쟁을 치르면서 이미 이회창(李會昌) 신임총재와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게 당내 중론이다. 그는 설사 새 총재가 자신에게 지도부 한 자리를 할애한다 해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놓은 상태다. 명분은 「백의종군」이지만, 『내가 어떻게 그사람 밑에서 수하노릇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게 그의 정치적 자존심이다. 그렇다고 당장 일을 낼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명분이 마땅찮고 시기도 적절치 않다. 그렇다고 그가 「의미없는」 야당의원으로 정치적 연명(延命)을 하는 데 그치리라고 보기도 어렵다. 당외곽을 에워싼 강력한 원심(遠心)의 유혹과,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열악한 당내입지의 틈바구니에서 그는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할 처지다.
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는 「강한 비주류」의 길을 걷겠다는 입장이다. 당내 대안세력으로서 건강하고 힘있는 야당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경선과정에서 세위축이 적지 않았다. 그의 지지기반인 수도권의원들이 안팎으로 크게 흔들린 까닭이다. 계파안배에 따라 부총재직을 할당받더라도 이전과 같은 역동성을 갖기 힘들 것이란 관측은 이에 근거한 것이다.
서청원(徐淸源) 전 총장은 경선을 통해 나름의 이미지를 굳힘으로써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대치에 못미친 저조한 득표율(5.4%)은 「차기 주자」로의 비상(飛上)을 제약하는 족쇄가 될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또 자신을 지지했던 수도권 의원 대다수가 여권의 영입리스트에 올라있어 당장 「지반침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형편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