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판매 가격파괴속 무상점검 등 고객관리 만전/7월까지 367대 판매 ‘수위권’/“한국업체 경쟁력 제고엔 자유경쟁체제 필수” 지적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중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업체들이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 등 수입자동차 12개 업체들의 올 7월까지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분의 1 정도로 줄어든 1,221대에 그쳤다. 이는 포드코리아가 IMF 체제 이전인 지난해 7개월까지 판매한 실적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국내진출 외국자동차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불황의 깊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불황타개 전략 따로 없다
올해로 현지법인 출범 3년째를 맞고 있는 포드코리아는 올 7월말까지 367대를 판매, 국내진출 외국자동차업체중 판매부문에서 수위권을 지키고 있다. 『현재 경제난국 시기에서 커다란 성과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것』이라고 말문을 연 제임스 테사다 포드코리아 지사장은 『이같은 시기에 현지 외국기업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은 어려울때 일수록 전국적인 포드딜러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포드 고객들을 위한 최대한의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화자동차부품 비스티온 만도기계 등 국내 3개의 부품 생산 합작사들과의 지속적인 협략관계 강화 역시 장기적인 판매망 구축을 위한 핵심전략사업중 하나다.
테사다지 사장은 『현재 시행중인 여러가지 할인판매를 비롯 가격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한편 기존 고객에 대한 사후 서비스를 강화, 포드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심는 것이 판매를 맡고 있는 포드코리아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가격회복을 위한 가격파괴
포드는 올초 새로 출시한 머큐리 미스틱과 지난해 베스트셀러 차종인 토러스와 몬데오를 주력 차종으로 내놓고 있다. 물론 내수시장이 얼어붙어 당장 큰 성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포드의 기본 마케팅 전략은 「시장의 가격회복」을 위한 「가격파괴」다. 고객에게 최고의 자동차를, 최상의 가격조건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환율 인상폭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지만 환율 인상 전의 통관분에 한해 오히려 최고 29.9%까지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또 추석을 앞두고 14일부터 30일까지 15일간 무료점검 서비스를 실시해 포드고객들이 추석연휴기간동안 장거리 운행을 대비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무상점검 서비스는 전국 포드 서비스센터와 각 전시장에 마련된 퀵 서비스 센터에서 실시하며 부품 역시 최고 20%까지 인하해 판매한다.
■시각
포드만큼 한국자동차 산업에 직접적인 관심을 갖고 뛰어들고 있는 외국업체는 드물다. 기아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포드의 관심을 차치해 두더라도 수출과 기술이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외국업체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관련, 테사다지 사장은 『한국 자동차회사들이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세계적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을 보다 자유경쟁 체제로 완전히 개방하는 것이 필수』라며 『상품의 질은 시장 자체가 결정하는 것으로 제대로 된 상품을 제값에 시장에 내놓는다면 고객이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선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워크아웃(기본훈련을 통한 체중조절)을 하지않아 10㎏이나 체중이 불어있는 권투선수가 게임에 곧장 나가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것』이라고 최근 인원정리 문제로 야기된 현대자동차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