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재경선 주자 4명은 결전을 하루앞둔 30일 기자회견등을 통해 필승결의를 과시한뒤 밤늦게까지 「심야유세」를 벌였다. 특히 지방대의원 숙소가 밀집한 강남일대 호텔에서는 후보부인까지 동원한 각 후보의 유세팀이 숨바꼭질하듯 출몰, 새벽까지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아울러 각 후보측은 다른 후보진영의 흑색선전 유포 및 금품살포등 불법운동 감시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덕룡(金德龍) 후보는 오후 1시께 천안휴게소로 달려가, 지방에서 올라오는 30여개 지구당 대의원을 상대로 3시간 가까이 「버스유세」를 가졌다. 이어 저녁에 수도권 대의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필승전진대회」를 가진 뒤, 측근의원들과 함께 자정까지 숙소를 누볐다.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후보팀 부인팀 특보단팀 위원장팀등 4개조로 나눠 대의원 숙소를 「이잡듯」누비며 마지막 한표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오후 6시 시내 음식점에서 특보단 200여명이 모여 마지막 결의를 다진 뒤, 3∼4명씩 한조를 이뤄 「대심(代心)낚기」에 나섰다.
서청원(徐淸源) 후보는 충남 8개지구당 대의원 숙소인 힐탑호텔을 시작으로 밤12시까지 10여군데 호텔을 잇달아 방문,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쏟았다. 이에 앞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 대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대교체를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오후에 이기택(李基澤) 총재대행계의 「민주동우회」 사무실을 찾아가 지지를 당부한 뒤, 저녁부터 뉴힐탑호텔을 시작으로 숙소방문에 나섰다. 또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팀, 황낙주(黃珞周) 의원팀 부인팀등 4개조는 「대세론 띄우기」에 주력했다.
한편 이날 당지도부는 갑자기 후보진영간에 논란을 빚어온 명예총재 추대와 부총재 지명문제를 이번 전대에서 처리키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31일 전대직전 긴급당무회의를 열어 명예총재를 재청키로 하고, 각 후보진영에는 부총재 인선카드를 준비해달라고 통보했다. 한 당직자는 이와관련, 『이 문제를 그냥 넘길 경우 이의제기등 소란이 생겨 잔치판이 자칫 난장판으로 변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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