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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인턴제 적극 활용을(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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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인턴제 적극 활용을(社說)

입력
1998.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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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졸업반 학생들이 그동안 배우고 닦은 기량을 발휘할 직장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이 대학캠퍼스의 풍경이었건만 요즘의 캠퍼스엔 무거운 좌절감이 감돌고 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에다 이미 150만명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각 기업들은 정리해고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판이니 대졸자의 취업문제는 말을 붙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대졸실업자 문제는 일반 실업대책과 다른 차원에서 별도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여러번 강조한바 있다. 우선 정부는 대졸실업자의 대량배출 사태를 단순히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맡겨서는 안된다. 지금같은 대졸실업사태가 몇년간 계속될 경우 우리 사회는 이들 「실업세대」의 출현으로 사회발전의 단절이라는 심각한 현상을 맞게 될 것이다. 내년봄의 대졸자 실업은 30만명으로 예상되며, 이런 경제추세라면 김대중대통령의 임기중에 100만명이 넘게될 것이다. 100만명의 대졸 실업자가 빈둥대는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리 없으며, 그 정부 또한 성공한 정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우리는 최근 정부가 대졸실업자 대책으로 정부기관, 공공기업, 학교등에 인턴십이나 파트타임 형식의 취업방안을 제시하고, 대기업에도 이를 수용하도록 요청하는 「고학력 미취업자 대책」을 만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대책이 일시적인 여론무마용으로 끝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 위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용되어야 한다. 이들 인턴십이나 임시직을 잘 활용한다면 공공기관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용형태를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졸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줄수 있는 것은 민간부문이라는 점에서 기업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대량감원을 해야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인턴이나 임시직을 뽑고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기업도 사회의 미래와 관련된 대졸자실업 해소에 힘을 보태야 하며, 젊은 인재들을 어떤 형태로든 확보하여 단절이 없게 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사회에서 이들 젊은 인력은 기업에 반드시 부담만은 아니며, 이들이 노동시장 유연성의 촉매가 된다는 점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곧 대학문을 나서는 젊은이들은 인턴이나 파트타임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하는 암담한 현실 앞에서 기성세대의 실패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부수립후 반세기동안 어느 세대건 시대적 상처없이 대학문을 나섰던 사람은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좌절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활동할 21세기의 노동환경은 평생고용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개개인의 능력이 평가받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기를 당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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