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살풀이·태평무 등 민간 흩어진 춤 집대성 ‘거목’/국립국악원등 그의 업적 기려/기념공연·세미나 다채행사9월은 근대 전통춤의 아버지로 불리는 벽사(碧史) 한성준(韓成俊·1874∼1942)의 달이다. 이를 기념해 국립국악원은 「동양무용과 동양정신」을 주제로 제3회 동양음악학 국제학술회의(2, 3일 국립국악원 우면당)를 열고 벽사춤아카데미는 공연(2∼4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세미나(14일 오후 5시 숙명여대 대회의실)를 한다. 27일에는 그의 고향 충남 홍성에 춤비가 세워진다.
한성준은 승무 살풀이 태평무 등 한국전통춤의 대명사로 통하는 춤을 정립했다. 민간에 흩어진 춤을 집대성해 무대춤으로 완성했다. 그가 다듬고 완성한 춤은 이밖에 입춤 훈령무 한량무 등 수십 가지에 이른다. 최승희 조택원 등 근대춤의 명인 치고 그의 문하를 거치지 않은 이가 없고 지금도 한성준류는 전통춤의 가장 뚜렷한 맥을 이루고 있다. 그의 춤세계는 손녀 한영숙에게 고스란히 전수됐으며 또 다른 직계제자로는 태평무 인간문화재 강선영이 유일하게 살아 있다.
그는 명고수이기도 했다. 송만갑 이동백 정정렬 등 일제강점기 명창은 죄다 그의 북가락에 소리를 녹음했다. 당시에 나온 SP판의 CD 복각판(신나라레코드)에서 그의 솜씨를 알 수 있다. 춤과 장단에 있어 불세출의 명인으로서 그가 남긴 업적에 비해 이제야 기리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다.
벽사춤아카데미가 마련하는 무대는 한성준한영숙정재만으로 내려오는 벽사춤의 맥을 보여준다. 2일 벽사무용단, 정재만, 국수호 등의 축하공연, 3일은 한성준 외에 송범, 김백봉, 김진걸, 김문숙 등의 유파별 전통춤, 4일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춤으로 이어진다. 14일 세미나에서는 한성준의 예술세계와 역사적 위치를 조명하는 정재만, 성기숙, 노동은씨의 논문이 발표된다.
국립국악원의 국제학술회의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미국의 학자들이 참여하는 논문발표(오전 10시∼오후 5시)와 실기워크숍(오후 5시)으로 진행된다. 한성준과 관련해 첫 날 이애주(서울대 교수)씨가 논문을 발표하고 임학선(성균관대 교수)씨가 실기워크숍을 이끈다. 문의 국립국악원 (025803076), 벽사춤아카데미(025161540).<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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