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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근대 전통춤 명인’/9월은 벽사 한성준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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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근대 전통춤 명인’/9월은 벽사 한성준의 달

입력
1998.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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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살풀이·태평무 등 민간 흩어진 춤 집대성 ‘거목’/국립국악원등 그의 업적 기려/기념공연·세미나 다채행사9월은 근대 전통춤의 아버지로 불리는 벽사(碧史) 한성준(韓成俊·1874∼1942)의 달이다. 이를 기념해 국립국악원은 「동양무용과 동양정신」을 주제로 제3회 동양음악학 국제학술회의(2, 3일 국립국악원 우면당)를 열고 벽사춤아카데미는 공연(2∼4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세미나(14일 오후 5시 숙명여대 대회의실)를 한다. 27일에는 그의 고향 충남 홍성에 춤비가 세워진다.

한성준은 승무 살풀이 태평무 등 한국전통춤의 대명사로 통하는 춤을 정립했다. 민간에 흩어진 춤을 집대성해 무대춤으로 완성했다. 그가 다듬고 완성한 춤은 이밖에 입춤 훈령무 한량무 등 수십 가지에 이른다. 최승희 조택원 등 근대춤의 명인 치고 그의 문하를 거치지 않은 이가 없고 지금도 한성준류는 전통춤의 가장 뚜렷한 맥을 이루고 있다. 그의 춤세계는 손녀 한영숙에게 고스란히 전수됐으며 또 다른 직계제자로는 태평무 인간문화재 강선영이 유일하게 살아 있다.

그는 명고수이기도 했다. 송만갑 이동백 정정렬 등 일제강점기 명창은 죄다 그의 북가락에 소리를 녹음했다. 당시에 나온 SP판의 CD 복각판(신나라레코드)에서 그의 솜씨를 알 수 있다. 춤과 장단에 있어 불세출의 명인으로서 그가 남긴 업적에 비해 이제야 기리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다.

벽사춤아카데미가 마련하는 무대는 한성준­한영숙­정재만으로 내려오는 벽사춤의 맥을 보여준다. 2일 벽사무용단, 정재만, 국수호 등의 축하공연, 3일은 한성준 외에 송범, 김백봉, 김진걸, 김문숙 등의 유파별 전통춤, 4일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춤으로 이어진다. 14일 세미나에서는 한성준의 예술세계와 역사적 위치를 조명하는 정재만, 성기숙, 노동은씨의 논문이 발표된다.

국립국악원의 국제학술회의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미국의 학자들이 참여하는 논문발표(오전 10시∼오후 5시)와 실기워크숍(오후 5시)으로 진행된다. 한성준과 관련해 첫 날 이애주(서울대 교수)씨가 논문을 발표하고 임학선(성균관대 교수)씨가 실기워크숍을 이끈다. 문의 국립국악원 (02­580­3076), 벽사춤아카데미(02­516­1540).<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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